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럽 대형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과 협력해 네덜란드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양방향 충전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 시작될 예정인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80가구의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아 EV9과 현대차 아이오닉 5 등을 활용해 진행되는 6개월간의 대규모 현장 실증 시험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증시험은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필요에 따라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하는 V2G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바텐폴 측은 이번 시험을 통해 전기차가 단순히 전력을 소비하고 저장하는 수단을 넘어, 전력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유지하는 유연한 가상 에너지 저장 장치(ESS)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참가 가구에는 실증 기간 동안 양방향 충전 인프라의 설치와 기기가 무상으로 지원된다. 아울러 바텐폴은 6개월의 시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가정에서 충전한 전기 요금을 최대 500유로까지 환급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전 및 방전 공정의 지능적인 자동 제어가 전력 피크 시간대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전기 사용 효율성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 기술과 관련 전용 앱을 공급한다. 바텐폴은 전체 전력망의 수요 변동에 맞춰 충·방전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실증 차량들은 전력 수요가 가장 몰리는 오후 4시부터 9시 사이에 배터리 전력을 전력망에 자동으로 역 송전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차량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앱을 통해 목적지 출발 시간과 최소 배터리 잔량 등 개인 선호도를 설정할 수 있어 일상적인 차량 운행 패턴은 그대로 유지된다.
바텐폴측은 일반적인 가정용 배터리 용량이 10kWh 수준인 반면 전기차는 50~60kWh에서 많게는 그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루 중 대부분 정지해 있는 전기차의 유연성을 활용해 미래 에너지 시스템에 적응하는 귀중한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네덜란드는 위트레흐트의 카셰어링 연계 V2G 사업인 위트레흐트 에너지화와 아인트호벤의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 등 양방향 충전 인프라 도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 역시 그동안 소규모 프로젝트로 다져온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은 물론 유럽 핵심 거점인 네덜란드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전동화 기반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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