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대기업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가 유럽 다수의 주요 시장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국 자동차 업계 단체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월 북유럽과 남유럽을 가리지 않고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신차 출고 지연과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던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가파른 반등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북유럽·남유럽 전방위적 물량 급증
5월 한 달간 국가별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프랑스에서의 성장세가 단연 압도적이다. 프랑스 내 테슬라 신차 등록은 54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55% 폭증하며 가장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전통적인 전기차 강국인 노르웨이 역시 전년 대비 29% 증가한 3345대를 기록해 견고한 수요를 증명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가파른 상승 기류가 관측됐다. 덴마크에서는 136% 증가한 1750대가 등록됐고, 스웨덴에서도 71% 늘어난 858대가 도로 위에 새로 진입했다. 그동안 전동화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남유럽 시장의 추격도 매섭다. 스페인의 경우 5월 한 달간 113% 증가한 1690대의 전동화 물량을 소화하며 신규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정책 지원과 BEV 시장 전반의 성장이 견인차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일반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전동화 차량의 전체 등록 대수는 유럽 전역에서 약 21%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 기준으로 전동화 모델들은 지역 전체 신차 등록 문턱의 3분 <의 2 이상을 차지할 만큼 주류 공급원으로 안착했다.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연료비 고동과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세제 혜택 등 유인책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저배출 차량으로 돌리게 한 주요 배경이다.
ING 리서치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리코 루맨은 테슬라가 중국계 완성차 브랜드들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단독 시장 점유율 자체는 일부 하락했을지라도, 배터리 전기차 시장 전체가 파이를 키워가면서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유럽 중심의 선진 시장 내 보급 가속화와 스페인 등 후발 시장에서의 급격한 추격세가 결합되면서 테슬라의 전반적인 출고 실적을 강력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테슬라는 제품군 다변화 지연과 최고경영자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소비자 반발로 지난해 유럽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잃었으나, 이번 대규모 물량 회복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다시금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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