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이 5월에도 회복 탄력을 찾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모두 전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고,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까지 겹치며 전년 동월 대비 23.1% 줄어드는 깊은 부진을 기록했다. 기아는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로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쏘렌토의 급감이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수요가 두 달 연속 꺾이며 조정 국면을 이어갔고, KGM과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축소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버텼다.
현대차, 내수 4만 5364대… 전월 대비 16.1% 감소
현대자동차는 5월 국내에서 4만 5364대를 판매했다. 전월(5만 4051대) 대비 16.1%, 전년 동월(5만 8966대) 대비 23.1% 감소한 수치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실적은 32만 54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현대차 측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이번 달에도 이어지며 주요 차종의 공급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그랜저(5183대)가 현대차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아반떼(4526대)와 포터(4270대)가 뒤를 이었으며, 쏘나타(4118대)는 전월(5754대) 대비 28.4% 줄었다. SUV 라인에서는 싼타페(2862대), 투싼(2183대), 코나(2095대)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팰리세이드는 3422대에서 1825대로 46.7% 급감하며 이달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아이오닉 5는 전월 1674대에서 2575대로 53.8% 반등했다. 아이오닉 9(1482대)도 전월(1225대) 대비 21.0% 늘었고, 아이오닉 6(1049대)은 전월(475대)의 두 배를 넘어서며 납기 물량이 집중 출고됐다. 캐스퍼(1536대) 역시 전월(1142대) 대비 34.5% 증가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합계는 1만 8226대로 내수의 40.2%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G80(2220대), GV70(1798대), GV80(1547대)이 모두 전월보다 줄었고, G70(52대)과 GV60(139대)은 소량 판매에 머물렀다.
기아, 내수 4만 4713대… 쏘렌토 급감에도 전년 동월 보합
기아는 5월 국내 4만 4713대를 판매했다. 전월(5만 5045대) 대비 18.8%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4만 5003대) 대비로는 0.6% 감소에 그쳐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실적은 27만 77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이달 눈에 띄는 움직임은 쏘렌토의 급감이다. 4월 1만 2078대로 전 브랜드 단일 차종 1위를 독주했던 쏘렌토는 5월 7836대로 35.1% 줄었다. 그래도 이달 내수 판매 1위 자리는 지켰다. 스포티지(4760대), 카니발(4543대), 레이(3419대)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판매에서는 스포티지가 5만 2293대로 기아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전기차 판매는 여전히 기아 라인업의 버팀목이다. EV3(3021대), EV5(2581대)가 각각 3000대 안팎을 소화했고, EV4(1196대), EV6(905대), EV9(263대)을 더한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1만 177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5517대) 대비 113.4%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1만 6742대)까지 합산한 친환경차 비중은 내수의 63.8%에 달했다. 상용 부문에서는 PV5(2303대)가 전월(2262대) 대비 1.8% 증가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K8(1752대)은 전월(1461대) 대비 19.9% 늘었다.
KGM, 내수 3318대… 무쏘 라인업이 내수의 57% 견인
KGM(KG모빌리티)은 5월 내수 3318대, 수출(완성차 4840대·CKD 30대)을 합산해 총 8188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3382대) 대비 1.9%, 전년 동월(3560대) 대비 6.8% 감소했다.
무쏘(1137대)와 무쏘 EV(755대)를 합산한 무쏘 라인업이 내수 1892대를 기록하며 전체의 57%를 떠받쳤다. 무쏘는 전월(1135대)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무쏘 EV는 전월(810대) 대비 6.8% 감소했다. 티볼리(548대)는 전월(415대) 대비 32.0% 증가했고, 렉스턴(128대)도 전월(90대)보다 42.2% 늘었다.
반면 토레스(183대)는 전월(327대) 대비 44.0% 급감했다. 사측은 상품성 개선 모델인 뉴 토레스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이탈로 분석하고 있으며, 6월 신형 출고 정상화 이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레스 EVX(99대)는 전월(85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 내수 808대… 수출 4만 6273대, 올해 네 번째 월 4만 대
GM 한국사업장은 5월 내수 808대, 수출 4만 6273대로 총 4만 7081대를 판매했다. 전월(4만 7760대) 대비 1.4%, 전년 동월(5만 29대) 대비 5.9% 감소했지만, 올해 1·3·4월에 이어 네 번째로 월 4만 대 이상을 달성했다.
내수는 전월(811대)과 거의 같은 808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648대)가 전월(613대) 대비 5.7% 증가했고, 트레일블레이저(143대)는 전월(168대)에서 소폭 감소했다. 시에라(15대)는 전월(25대) 대비 40.0% 줄었다.
수출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포함) 2만 9988대, 트레일블레이저(파생 포함) 1만 6285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4개월 연속 달성한 데 이어 5월에도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르노코리아, 내수 2893대… 필랑트 두 달 연속 조정, 그랑 콜레오스 누적 7만 대 돌파
르노코리아는 5월 내수 2893대, 수출 3020대로 총 591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4025대) 대비 28.1%, 전년 동월(4202대) 대비 31.2%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전월(2174대) 대비 38.9% 늘었다.
3월 출시 후 4920대, 4월 2139대를 기록했던 필랑트는 5월 1201대로 또 한 차례 내려앉았다. 출시 초기 누적된 계약 물량이 빠지며 실수요 기반의 판매 구간으로 진입한 모습이다. 다만 필랑트 하이브리드 E-Tech의 판매 비율은 이달에도 100%를 유지해 친환경 소비 성향을 확인시켰다.
그랑 콜레오스(1248대)는 전월(1550대) 대비 19.5% 감소했으나, 2024년 9월 출시 이래 21개월 만에 내수 누적 판매 7만 대를 돌파했다. 아르카나(444대)는 전월(336대) 대비 32.1% 증가하며 브랜드 내 유일하게 전월을 상회했다.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5월에도 79.3%를 기록했다.
5월 국내 판매 순위
5월 국내 판매 순위 1위는 기아 쏘렌토(7836대)가 차지했다. 전월(1만 2078대) 대비 35.1% 급감했음에도 2위와의 격차를 넉넉히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현대차 그랜저(5183대), 3위는 기아 스포티지(4760대)로 두 차종 모두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4위 기아 카니발(4543대)과 5위 현대차 아반떼(4526대)는 각각 전월 대비 9.0%, 17.3% 줄었다. 현대차 포터(4270대)가 6위, 현대차 쏘나타(4118대)가 7위로 뒤를 이었다.
8위는 기아 레이(3419대), 9위 기아 셀토스(3169대), 10위 기아 EV3(3021대)가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차종 가운데 기아가 6개, 현대차가 4개를 차지하며 양사가 순위 전체를 분점했다. 기아 EV3는 10위 안에 진입한 유일한 전기차로, 3000대 선을 유지하며 대중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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