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 한켠, 검은 바탕에 흰 로고가 또렷하게 새겨진 잘만(ZALMAN) 부스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메인 전시대에는 자동차 바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형상의 공랭 쿨러들이 도열해 있었다.

잘만이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 들고나온 제품들은 한 가지 카테고리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폭이 넓었다. 1999년 창립 이후 냉각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잘만이 이번 전시를 통해 꺼낸 메시지는 분명했다. 냉각을 넘어, PC 빌딩의 전부를 다루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ZET 시리즈, 쿨러가 엔진 그리고 바퀴가 되다

▲ ZET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ZET7을 자동차 바퀴로 표현했다
이번 잘만 부스의 가장 강렬한 첫인상은 단연 ZET 시리즈였다. 원통형의 외관이 특징인 이 공랭 쿨러 라인업은 ZET3, ZET5, ZET7의 세 모델로 구성됐다.

ZET3는 육각형 메시 패턴의 독자적인 디자인과 후크 방식의 간편 팬 탈착 구조를 갖춘 제품으로, TDP 210W를 지원한다. 최대 2,000 RPM에서 71.14 CFM의 풍량을 제공하며, 소음은 최대 32.9dBA 수준이다.

ZET5는 마그네틱 포고핀 커넥터를 통한 모듈형 팬 구조를 적용했으며, 항공기 엔진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TDP 240W, 최대 2,000 RPM, 풍량 44.48 CFM, 소음 30.4dBA로 설계됐으며 팬 속도 자동 제어 기능을 내장했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ZET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ZET7은 F1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디자인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그네틱 및 포고핀 방식의 팬 탈착 구조를 채택했으며, TDP 260W, 최대 2,000 RPM, 풍량 71.14 CFM으로 ZET3와 동등한 풍량을 보다 높은 TDP 환경에서 구현한다.
CNPS15X BP, 전통적 공랭의 진화

ZET 시리즈와 나란히 전시된 CNPS15X BP는 잘만의 전통적인 타워형 공랭 라인의 최신작이다. RDTH(Reverse Direct Touch Heatpipe) 기술을 적용해 열 전달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프리미엄 블랙 코팅 처리와 충격에 강한 안티벤딩 구조를 갖췄다. TDP 285W를 지원하고, 최대 2,000 RPM에서 71.14 CFM의 풍량을 내면서도 소음은 32.9dBA 수준으로 유지된다.
ALPHA3 시리즈, LCD를 품은 3열 수랭

수랭 라인업으로는 ALPHA3 SE, ALPHA3 LX, ALPHA3 DS 세 모델이 공개됐다. 세 제품 모두 싱글프레임 쿨링팬 구조로 케이블 정리가 간결하고, ARGB 조명을 내장해 시각적 완성도를 갖췄다.


▲ ALPHA3 DS 수랭 쿨러
ALPHA3 DS은 3.9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탈착식 펌프 커버를 적용해 CPU 및 GPU 온도, 클럭, 팬 RPM 등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으로 펌프 헤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는 A24(277mm)와 A36(394mm)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되며, 팬은 최대 2,300 RPM에서 69.45 CFM의 풍량을 갖추고 소음은 33.5dBA 수준이다.

ALPHA3 LX는 탈착식 펌프 커버에 소형 정사각형 LCD를 내장한 모델로, 실시간 CPU 온도와 클럭을 펌프 헤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싱글프레임 팬 구조와 함께 다양한 설치 방향을 지원하는 탈착 펌프 커버 구조가 특징이며, 최대 2,000 RPM, 71.14 CFM의 풍량에 소음은 32.9dBA 수준이다.

ALPHA3 SE는 어항 케이스를 겨냥한 물고기 비늘 형태의 ARGB 펌프 헤드 디자인이 눈에 띄는 모델이다. LCD 없이 심플한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싱글프레임 팬 구조와 PWM 제어를 지원하며, 최대 2,000 RPM, 71.14 CFM의 풍량을 제공한다. ALPHA3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인 포지션으로, 가격 부담 없이 잘만 수랭 생태계에 입문하려는 사용자를 겨냥했다.
케이스팬 라인업 강화, ZM-HF360 / ZM-XF360 / ZM-DF120

케이스팬 라인업도 폭넓게 갖춰졌다. ZM-HF360은 싱글프레임 구조에 4개의 방진 고무 댐퍼를 내장해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FDB 베어링, 최대 2,300 RPM, 69.45 CFM을 지원하며 ARGB 조명이 내장됐다.

ZM-XF360은 동일한 싱글프레임 구조에 하이드로 베어링을 적용해 소음을 32.9dBA로 낮추면서도 71.14 CFM의 풍량을 확보했다.

ZM-DF120은 마그네틱 포고핀 방식의 원터치 팬 연결 구조가 특징이며, 측면 인피니티 미러 디자인과 볼 베어링 구조로 최대 2,300 RPM에서 70.1 CFM을 지원한다.
파워서플라이, ZM3000-ARX2가 이끄는 4종 라인업


파워서플라이 영역에서는 4개 모델이 대거 전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ZM3000-ARX2다. 3000W의 정격 출력에 80PLUS 플래티넘 인증, LLC 공진 컨버터 회로, 105°C 고급 전해 커패시터를 적용해 딥러닝 및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위한 단일 PSU 솔루션으로 포지셔닝됐다.


ZM1200-ARX2-T는 80PLUS 플래티넘 인증에 USB-C 65W PPS 듀얼포트 충전 기능을 더한 제품이며, ZM1200-ARX2-M은 스마트 PSU 모니터링과 자동 쿨링 제어 기능을 탑재해 시스템 상태에 따라 팬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ZM1000-TMX2SE-T는 80PLUS 골드 인증과 USB-C PPS 충전을 지원하는 1000W급 모델로 라인업의 하단부를 담당한다.
케이스, D 시리즈·P60·Z DS 시리즈까지

▲ D50 케이스
케이스 라인업도 풍성했다. D50은 전면과 측면을 파노라믹 강화유리로 마감해 내부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으며, BTF(역방향 레이아웃 메인보드) 호환을 지원한다. 팬은 최대 11개까지 수용 가능하고 최대 360mm 라디에이터를 탑재할 수 있다.

▲ D30 케이스
화이트 빌드용으로 전시된 D30은 듀얼챔버 구조를 채택해 발열 관리와 내부 공간 활용을 동시에 잡은 mATX 케이스다. 사전 설치된 ARGB 팬이 기본 구성에 포함됐다.

▲ P60 케이스
P60은 파노라믹 곡면 강화유리를 적용한 프리미엄 케이스로, ATX/mATX/Mini-ITX를 모두 지원하며 BTF 호환과 최대 9개 팬을 수용할 수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Z20 DS BLACK과 Z30 DS BLACK도 눈길을 끌었다. Z20 DS는 15.6인치 FHD 전면 디스플레이를 탈착해 보조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Z30 DS는 18.5인치 F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힌지 구조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강화유리 패널을 디스플레이 대체재로 교체 장착할 수도 있다.
OZ ONE, 잘만 생태계를 하나로

이번 전시에서 잘만이 특별히 공들인 공간 중 하나가 바로 OZ ONE 소프트웨어 체험 부스였다. OZ ONE은 잘만의 쿨러, 팬, LCD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 제어하는 플랫폼으로, PC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앱을 동시에 지원한다.

CPU 및 GPU 온도, 팬 RPM, 클럭 등 시스템 정보를 위젯 형태로 LCD에 표시하거나, 팬 속도 및 RGB 조명을 한 번에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에서는 모니터, 스마트폰, 케이스 내장 LCD가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데모가 진행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ZM-MF916 / ZM-VS3 DS, 기능형 디스플레이 액세서리

ZM-MF916은 9.16인치 IPS 패널(1920×462)을 탑재한 독립형 LCD 모니터로, 가로 및 세로 방향 모두 설치가 가능하며 OZ ONE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시스템 정보·날씨·사진 액자 등 다양한 위젯을 표시할 수 있다.

ZM-VS3 DS는 그래픽카드 수직 거치대에 LCD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독특한 액세서리다. 다양한 그래픽카드와 호환되며 좌우 위치와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내장 LCD에는 CPU 및 GPU 온도와 시스템 클럭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ARGB 조명도 내장해 시각적 완성도까지 챙겼다.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 잘만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신제품 나열이 아니었다. 엔진 혹은 바퀴를 닮은 ZET 시리즈의 파격적인 디자인, LCD를 품은 ALPHA3 DS의 모니터링 편의성, OZ ONE이 엮어내는 통합 생태계, 그리고 3000W PSU와 전면 디스플레이 케이스까지 잘만은 쿨링 전문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PC 빌딩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향을 이번 무대에서 선명하게 제시했다. 각 제품의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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