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신차 시장이 사실상 100%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며 오랜 전동화 전환의 마침표를 찍고 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등록된 신규 승용차 1만 5,560대 중 배터리 전기차가 1만 5,210대를 차지하며 97.8%의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누적으로도 전기차 비중이 98%에 달해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은 이제 온전히 전기차에 의해 구동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반면 5월 한 달간 디젤차는 118대(점유율 0.8%), 휘발유차는 단 32대(0.2%) 등록되는 데 그쳤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역시 각각 0%대 점유율에 머물며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전체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여파를 반영했으나, 직전 월인 4월의 1만 1,103대)보다는 큰 폭으로 회복됐다. 시장의 경쟁 축이 구동계 종류가 아니라 가격, 라인업, 실내 공간, 금융 조건 등 상품성 자체로 완전히 이동했다.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5월 한 달간 3,126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동안 잠잠하던 테슬라는 5월 말 물량이 대거 몰리며 등록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뒤를 이어 토요타가 어반 크루저 720대와 C-HR+ 661대를 앞세워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폭스바겐은 ID.4, ID.7, ID.3를 잇따라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샤오펑 G6가 11위에 올랐고 BYD도 2개 모델을 상위 10위권 근처에 포진시키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는 최근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의 특징으로 브랜드별 프로모션 경쟁 심화와 구매자 인구통계의 변화를 꼽았다. 5월 상위권을 차지한 다수의 모델이 파격적인 할인이나 매력적인 할부 금융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들이 주로 40대 중반의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는 반면, 토요타의 신형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층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월 토요타 개인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63세로, 테슬라 구매자 평균(43세)보다 20살이나 많았다. 이는 전기차가 특정 얼리어답터를 넘어 전 연령대로 대중화되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월에 거래된 4만 1,625건의 중고차 소유권 변경 중 디젤차가 3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배터리 전기차 27.7%, 가솔린차 25.2%가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34.4%의 점유율로 근소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고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신차보다는 완만하지만,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신차 시장의 트렌드가 점차 중고차 시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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