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5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38만 3453대로 집계됐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BYD가 8개월간 이어졌던 판매 감소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다만 중국 내수 시장 부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초고속 충전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앞세운 기술 경쟁력이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판매 실적에 따르면 BYD의 5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38만 3453대로 집계됐다. 이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어내고 생산량에서도 8.8%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됐던 생산 감소 흐름에서도 벗어났다.
하지만 BYD의 이번 판매 회복 배경에는 중국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BYD의 중국 내 판매는 24%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해외 판매는 80.4% 증가한 16만 644대를 기록했다. 유럽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한 것이다.
BYD의 중국 내 판매는 24%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해외 판매는 80.4% 증가한 16만 644대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DB)
BYD의 최근 중국 내 판매 둔화는 단순 수요 감소 뿐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들어 BYD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Flash Charging) 시스템,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 도입 등 대규모 상품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결과 기존 모델보다 신기술이 적용된 신모델을 기다리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판매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BYD는 올해 초 차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하며 충전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신규 배터리는 영하 20도 환경에서도 20%에서 97%까지 약 12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 777km 수준의 주행거리를 지원한다. BYD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내 2만 개, 해외 6000개 규모의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BYD가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최근 BYD는 자체 개발한 '신의 눈(God's Eye)'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보급 확대에 나섰으며, 사고 발생 시 보상 프로그램까지 도입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레벨 3·레벨 4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4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 '쉬안지 A3(Xuanji A3)'도 공개하며 차량용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YD는 올해 초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Flash Charging) 시스템,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 도입 등 대규모 상품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오토헤럴드 DB)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BYD가 최근 경쟁의 중심을 가격에서 기술로 옮기고 있다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충전 속도와 자율주행, 반도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리자동차와 리프모터, 샤오펑 등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BYD는 올해 들어 수익성 둔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YD는 지난해 처음으로 순수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럽과 브라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해외 판매 목표도 크게 높여 잡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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