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활동이 정상 정복 중심의 등산에서 벗어나 자연 속을 천천히 이동하며 풍경과 여정을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숲길과 계곡, 산악지대, 해안길 등을 따라 수일에 걸쳐 이동하는 ‘장거리 트레킹’ 문화가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장거리 트레킹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이동하며 여정 자체를 경험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걷기와 트레일러닝, 백패킹을 결합한 형태로 확장되며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 장거리 코스 확대…동서트레일 관심
국내에서는 지리산둘레길, 해파랑길, 제주올레길 등 전국 각지의 장거리 트레킹 코스가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2027년 전 구간 개통을 앞둔 국내 최초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총 849km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거리 숲길이다. 숲길과 계곡, 산악지형은 물론 지역 마을과 자연경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 구간 완주뿐 아니라 일부 구간만 선택해 즐길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장거리 트레킹 코스로 평가된다.
장거리 트레킹을 계획할 경우 지형과 날씨 변화에 맞춘 장비 준비가 중요하다. 숲길, 암릉, 흙길, 해안길 등 다양한 지형을 하루 이상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강한 자외선과 높은 습도, 갑작스러운 소나기 등 변화무쌍한 환경을 마주할 수 있어 기능성 장비 선택이 필요하다.
장거리 트레킹의 첫걸음, 트레킹화
장거리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신발이다. 장시간 걷거나 달리는 과정에서 발의 피로도를 줄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접지력과 안정성은 물론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어텍스® 서라운드 with 인비저블 핏 제품 기술(GORE-TEX® SURROUND® WITH INVISIBLE FIT PRODUCT TECHNOLOGY)처럼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일반 운동화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착화감을 구현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왼쪽부터) 고어텍스® 서라운드 with 인비저블 핏 제품 기술이 적용된K2의 '플라이하이크 스카이’, 아이더의 ‘플렉션 하이브리드’
관련 제품으로는 K2의 ‘플라이하이크’가 있다. 이 제품은 미드솔에 충격 흡수 기능을 강화한 폼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쿠셔닝과 반발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발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설계와 함께 한국 지형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화강암 환경에 최적화된 K2의 ‘엑스그립(X-GRIP)’을 적용해 보행 안정성을 높였다.
아이더의 ‘플렉션 하이브리드’는 3D 채널 구조를 적용해 걸을 때 발생하는 지면 반응을 균형 있게 분산시키도록 설계됐다. 전족부에는 유연한 홈을 더해 장시간 착화 시에도 발끝까지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발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12g으로 출시돼 가볍고 쾌적한 착화감도 갖췄다.
급변하는 날씨에 대비하는 기능성 재킷
장거리 트레일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량 재킷도 필수 장비로 꼽힌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크고 산악지형에서는 강풍이나 소나기를 만나는 경우가 많아 외부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제품이 유용하다.
특히 고어텍스®와 같이 3 레이어로 구성된 고기능성 제품은 장시간 강한 비와 바람 등 악천후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기능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 내·외부에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갖춘 제품은 장거리 이동 중 실용성도 높다.
블랙야크의 ‘DNS 툴라기 라이트 고어텍스 자켓#1’은 봉제선 마감을 심테이프로 처리하는 심실링 공법을 적용하고 방수 지퍼를 사용해 다양한 기상 환경에서도 방수 성능을 제공한다. 여유 있는 핏으로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후드에는 위급 상황 시 구조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는 리플렉터를 적용했다.
(왼쪽부터)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된블랙야크의 'DNS 툴라기 라이트 고어텍스 자켓#1’, 노스페이스의 ‘써밋 아이거 고어텍스 자켓’
노스페이스의 ‘써밋 아이거 고어텍스 자켓’은 노스페이스의 최상급 테크니컬 라인인 써밋 시리즈 제품이다. 겨드랑이에는 벤틸레이션 지퍼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통기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하네스와 백팩 착용을 고려한 위치에 포켓을 배치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스트링을 후드와 밑단에 적용했으며, 제품 안쪽에는 메쉬 소재의 히든 포켓을 더해 수납성을 높였다.
강한 햇빛 차단하는 경량 모자도 필수
여름철 장거리 트레킹에서는 강한 자외선과 열 노출을 줄여주는 모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장시간 활동 시 햇빛 노출뿐 아니라 땀으로 인한 불쾌감도 누적되는 만큼 투습 기능과 경량성을 갖춘 제품이 선호된다.
아크테릭스 베일런스의 ‘스텔스 캡’은 캠프캡 구조의 심플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제품 절개선 디테일과 스트링을 통한 사이즈 조절 기능을 갖췄다.
(왼쪽부터) 고어텍스® 소재가 적용된아크테릭스 베일런스의 '스텔스 캡’, 마무트의 ‘유틸리티 고어텍스 햇’
마무트의 ‘유틸리티 고어텍스 햇’은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용이한 제품이다. 일상부터 장거리 트레킹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스트링을 적용해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버킷햇 형태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도 가능하다.
장거리 트레킹 문화가 확산되면서 아웃도어 장비 선택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거리 산행 중심의 장비보다 장시간 이동, 다양한 지형 대응,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 자외선 차단 등 실제 여정 전반을 고려한 기능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연 속을 천천히 이동하며 풍경과 경험을 함께 즐기는 트레킹 수요가 늘면서 관련 장비 시장에서도 편안함과 안정성, 실용성을 갖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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