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동차제조업무역협회(SMMT)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4.2% 폭증하며 전체 신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7.3였다. 신차 시장 전체 규모도 전년 대비 7.1% 성장한 16만 662대를 기록,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강력한 5월 판매 실적을 올렸다.
SMMT는 신차 라인업의 확대와 정부의 보조금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규제 달성을 위한 완성차 제조사들의 파격적인 할인 및 인센티브 공세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끈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영국 시장에 진입한 신형 배터리 전기차 모델만 31종에 달하며, 전체 선택 가능한 전기차 제품 수는 전년 대비 25.6%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법으로 강제한 무공해차(ZEV) 의무 판매제 기준에 도달하기에는 시장 성장 속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올해 제조사별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33% 이상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5월까지의 올해 누적 전기차 점유율은 23.9%에 머물고 있다. 목표치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제조사들이 대당 수천 파운드씩 손해를 보며 보조금성 할인을 무리하게 쏟아붓고 있어, 기업들의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제 강도는 되레 강해지는 추세다. 최근 영국 정부가 발표한 제7차 탄소 예산안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및 밴 판매량의 9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기존 ZEV 의무화 목표인 자동차 80%, 밴 70%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영국 내에서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충전 환경 개선과 시장 신뢰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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