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사진)가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배선 결함으로 전 세계 약 130만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프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가 대규모 화재 위험으로 글로벌 리콜에 들어간다. 특히 엔진을 끄고 주차해 둔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으로 확인되면서 차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스텔란티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전 세계 약 130만 대 규모의 지프 랭글러 및 글래디에이터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2021년형부터 2025년형까지 생산된 모델이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수량이 판매된 만큼 차량 소유주들의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부품은 전기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EHPS) 시스템 배선 연결부다. 해당 연결부가 느슨해질 경우 전기 저항이 증가하면서 열이 발생하고 주변 부품이 과열되거나 커넥터가 녹아내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엔진룸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안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화재 발생 조건 때문이다. 일반적인 차량 화재는 주행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결함은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 NHTSA는 해당 결함이 주차 중인 차량에서도 엔진룸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24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스텔란티스가 현재까지 파악한 관련 사례는 최소 72건의 화재 신고다. 이 가운데 1명의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3년과 2024년 초 일부 화재 사례를 조사했으나 발생 빈도가 낮다고 판단해 조사를 종료했다. 그러나 이후 유사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해 8월 재조사에 착수했고 차량 분석과 부품 회수, CT 촬영, X-레이 검사 등을 거쳐 결함 원인을 최종 확인했다.
리콜 대상은 미국이 약 108만 대로 가장 많다. 이어 캐나다 10만 6000대, 멕시코 2만 3000대, 기타 국가 약 12 만5000대가 포함된다. 스텔란티스는 배선 하네스와 전기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펌프를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무상 수리 또는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리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을 건물 내부나 다른 차량과 밀접한 공간에 주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가능한 경우 야외 지상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사 측은 현재 개선 부품 공급을 서두르고 있으며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리콜 수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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