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휴 주차 공간이나 고정식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전기차를 충전해 주는 이동식 자율주행 충전 로봇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연합이 주도하는 스마트 시티 이니셔티브인 'MOBILITIES for EU'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인프라 확충에 한계가 있는 드레스덴 오스트라 스포츠 파크 내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솔루션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봇을 활용한 자동 충전 개념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록시스 등은 항만 내 자율 물류 차량이나 로보택시 전용으로 컴퓨터 비전과 모션 분석 기술을 결합해 차량의 충전 소켓 위치를 감지하고 플러그를 자동으로 꽂아주는 고정식 로봇 팔 장치를 개발해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폭스바겐이 선보인 시스템은 고정된 거치대를 벗어나 로봇 자체가 차량 사이를 스스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일보를 이뤄냈다. 공개된 프로토타입은 소형 6륜 구동 차량 형태로, 평상시에는 로봇 팔과 충전 케이블, 플러그 등 핵심 부품을 차체 플랩 안으로 수납한 채 자율주행하며 이동한다.
드레스덴 시에 따르면, 이 이동식 충전 로봇은 현지에 본사를 둔 프라운호퍼 IVI 연구소의 모빌리티 데이터 스페이스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구동된다. 고정식 충전기를 증설하기에는 예산이나 부지 확보 등 구조적·경제적 제약이 따르는 구도심이나 대형 체육시설 주차장 등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사용자가 앱 등을 통해 충전을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이 주차된 위치로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폭스바겐 그룹 이노베이션은 총 두 대의 자율주행 충전 로봇을 제작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로봇은 중형 전기차 한 대 분량에 달하는 55kWh 용량의 배터리 팩을 내장하고 있으며, 충전 포트 연결은 로봇의 센서를 통한 완전 자율 방식은 물론 필요한 경우 수동 조작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폭스바겐과 드레스덴 시는 이번 충전 로봇 도입을 통해 충전기 부족에 따른 이모빌리티 생태계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교통 약자들을 위한 충전 서비스 환경을 구축해 다른 유럽 도시들에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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