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감독형FSD의 잠정 승인을 결정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유럽 연합(EU) 회원국 중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에 이어 약 8주 만에 테슬라 FSD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네 번째 국가가 됐다.
덴마크 도로교통청 네덜란드 차량 당국이 지난 4월 10일 발급한 임시 형식 승인을 상호 인정 방식으로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교통청 측은 규제 승인 서명에 앞서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기술 문서 검토와 평가를 철저히 진행했으며, 해당 시스템이 운전자를 보조함으로써 도로 안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RDW의 판단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이 시스템이 자동차를 완전한 자율주행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운전자가 여전히 주행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선을 그었다.
덴마크는 당초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EU 차원에서 테슬라 FSD 기술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던 대표적인 국가였기 때문이다. 당시 북유럽 규제 당국들은 FSD 시스템이 고지된 제한 속도를 초과해 달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 빙판길 등 극한의 겨울철 도로 조건에서의 제어 성능, 그리고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명칭 자체의 과장성 등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지난 4월 스웨덴 교통국 조사관은 테슬라 시스템이 과속을 허용한다는 사실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가 독자적인 기술 검증을 거쳐 국가적 승인을 부여함에 따라, EU 전체의 규제 흐름과 개별 국가의 실행 조치 사이에 독특한 격차가 발생하게 됐다.
한편, 유럽연합 내 완전한 통합 승인은 2027년 초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유럽연합 통과를 위해서는 인구 65% 이상을 대변하는 과반수인 최소 15개 회원국의 찬성이 필요한데, 북유럽 국가들의 회의론이 변수다. 덴마크 도로교통청은 만약 EU 집행위가 최종적으로 이 시스템을 거부할 경우 네덜란드의 임시 승인은 6개월 후 무효가 되며, 덴마크를 비롯한 4개국의 개별 승인도 도미노처럼 자동 취소되어 역내 FSD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는 리스크를 명시했다.
테슬라의 FSD 유럽 진출 추진과는 달리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유럽 시장에서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시스템 전개를 잠정 축소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출시 예정인 S-클래스 및 EQS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레벨 3 드라이브 파일럿 옵션을 일시 중단했다. BMW도 레벨 3 퍼스널 파일럿 시스템을 단종하며 테슬라의 방식과 유사한 레벨 2+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선회 중이다.
레벨 3 시스템이 비싼 가격과 까다로운 작동 조건으로 상업적 한계에 부딪힌 반면,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전제로 모든 도로에서 작동하는 테슬라의 레벨 2 기반 FSD(월 구독료 99유로)가 유럽 규제 레이스에서 실질적인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벨기에와 그리스도 국가 승인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자체 검증 및 테스트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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