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년간 호주 자동차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호주 내 최대 차량 수출국 지위에 올랐다. 호주 정부와 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는 지난 4월 한 달간 호주로 수입된 중국산 차가 3만 6,000대로 2만 9,000대에 그친 일본산 차량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8년 이후 28년간 유지해 온 일본의 호주 수입차 시장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이 같은 이변은 중동 분쟁 장기화로 호주 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BYD와 장청자동차, 체리자동차, MG 등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 1년간 호주 전역에 공격적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시장을 잠식해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4개월 동안 중국에서 수입된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하며 10만 대를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4만 대 이상이 배터리 전기차로 집계됐다. 4월 기준으로 호주에서 판매된 신차 6대 중 1대가 배터리 전기차였으며, 전체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 비중은 45.9%에 달했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여전히 호주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나, 중국의 BYD가 무서운 성장세로 마즈다, 현대차, 기아 등을 모두 제치고 종합 2위 브랜드로 치고 올라왔다. BYD는 지난 4월에만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702대를 판매해 8.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5월에도 8,211대를 인도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픽업트럭과 대형 SUV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태국 공장을 통해 호주로 상당한 양의 픽업트럭을 우회 수출하고 있으나, 세단과 중소형 SUV 세그먼트에서 밀려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탄탄한 전기차 전용 공급망과 직판 체제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면서 호주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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