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장중 6% 급락했다. 마이크론(Micron)·AMD·인텔(Intel) 등 AI 반도체주(株)도 일제히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이 흔들렸다.
도화선은 브로드컴(Broadcom)이었다. 브로드컴이 제시한 3분기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는 160억 달러(약 24조 원)로, 시장 기대치 172억 달러(약 26조 원)를 밑돌았다. 더구나 연간 AI 반도체 매출 전망도 상향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끝없이 우상향할 것으로 여겨졌던 AI 칩 수요에 의문이 제기됐다. ‘AI 투자 둔화’ 우려가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거시 악재도 겹쳤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대이란 군사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자산을 줄이려는 심리가 강해졌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2%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로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주가를 눌렀다.
마이크론 낙폭에는 별도 사정도 반영됐다.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둔화하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 HBM은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메모리라, 투자 속도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하락은 특정 기업의 실적 부진이나 신제품 실패가 아니라 가이던스와 거시 변수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AI 반도체에 쏠렸던 기대가 조정받는 국면이라, 같은 날 가격을 결정하는 스페이스X 상장 같은 대형 이벤트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은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는지 여부를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
매도세는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퍼졌다. 이번 주 들어 AI 반도체 관련 주식에서 1조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는 집계도 나온다. 나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밀리며 위험 자산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한때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엔비디아의 흔들림은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에 곧바로 영향을 준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실적과 주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통해 AI 수요가 실제로 둔화하는지 확인하려 하고 있다. 단기 변동성에도 AI 인프라 투자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반등 여부는 거시 지표와 기업 실적에 달려 있다.
자세한 내용은 TipRank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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