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적용하던 자체 할인 폭을 일제히 축소하고 나섰다. 민간 자동차 연구기관인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가 발표한 5월 신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독일 정부가 5월부터 소급 적용되는 전기차 국가 보조금 지급을 전격 재개하면서 제조사들이 시장 간보기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자동차연구센터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조금 부활에 맞춰 시장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좁혀지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의 실구매가 격차가 이전의 하향 추세와 달리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독일 내 판매 상위 20개 전기차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장 조사 결과, 이달 전기차의 평균 가격 할인율은 지난 1월 19.5%에서 5월 현재 18.6%로 하락했다. 자체 할인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은 동급의 비교 가능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평균 1,971유로(약 290만 원) 더 비싸게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태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정부가 지급하는 신규 보조금을 제외한 차량 거래 가격 기준이다.
C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세그먼트는 일반 가구의 수요가 높은 소형 전기차 부문이다. 이번에 부활한 국가 자금 지원 대상은 배터리 전기 신차의 구매 및 리스를 비롯해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사용하는 특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그리고 소형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이번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전제 조건은 차량이 올해 1월 1일 이후로 독일 내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가 보조금의 세부 수령 금액은 신청 차량의 차종과 가구 연 소득 최대 8만 유로로 제한된다. 그리고 자녀 등 가족 규모에 따라 최저 1,500유로에서 최대 6,000유로까지 차등 지급된다. 특히 이번 보너스는 기업용 법인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으며, 오직 순수 개인용 차량 구매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 독일 정부가 준비한 이번 예산은 최대 80만 대의 전동화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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