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컬노트(FiscalNote)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한국계 미국인 창업가 팀 황(Tim Hwang) 의장이 이끄는 컴퍼니 빌더 인어그레이션 그룹(Inauguration Group)이 계열사의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어그레이션 그룹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의료, IT 인프라 전반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어그레이션 그룹은 미국 연방 산업정책을 선제적으로 분석해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전 기업을 직접 설계하고 육성하는 컴퍼니 빌더다. 기존 벤처캐피탈(VC)이 이미 설립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과 달리, 정책 신호가 포착되는 순간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엑스포넨트, 40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 유치
인어그레이션 그룹의 AI 프랜차이즈 통합 금융 플랫폼 엑스포넨트(Exponent)는 지난달 4000만 달러, 약 609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엑스포넨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인프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대만 최대 캐피탈사 차일리스(Chailease)의 안드레 쿠(Andre Koo) 회장과 차일리스 법인을 비롯해 에라펀드(Era Funds), 인어그레이션 그룹, K8 캐피탈(K8 Capital) 등이 참여했다.
엑스포넨트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에 자금 대출과 법인카드 발급 등 금융 인프라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미국 내 은행 대출은 심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복잡한 절차로 인해 현지 기업과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금융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엑스포넨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매장 구축·인수·리모델링을 위한 대출, 자동 회계 분류 및 다수 법인 통합 관리 기능을 갖춘 프랜차이즈 전용 법인카드, AI 기반 실시간 회계 및 장부 정리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출시 이후 매출 약 800% 성장
엑스포넨트는 2025년 출시 이후 매출이 약 800% 성장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웬디스의 하자 그룹(Haza Group)을 비롯해 버거킹, 던킨, 잭인더박스, 버팔로 와일드 윙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미국 전역 1만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푸드 열풍으로 한식과 한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미국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엑스포넨트는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외식 브랜드들과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점포 개설부터 운영 자금 조달, 법인카드 발급, AI 자동 회계까지 미국 진출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함으로써 현지 진출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 중 골프존은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엑스포넨트의 기업 대출 서비스를 활용해 신규 거점 확대 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은행 대출이 수개월의 심사 기간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엑스포넨트는 매장 단위의 운영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일 내 대출을 집행했다.
엑스포넨트는 연내 기존 회계 방식 대비 비용과 업무 시간 단축에 최적화된 AI 기반 회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QSR, 즉 퀵서비스 레스토랑, 캐주얼 다이닝, 자동차 정비 서비스 분야로 신규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나이트라·비브라늄랩스·제리코 시큐리티·앰버도 한국 시장 확대
인어그레이션 그룹 산하에서는 엑스포넨트 외에도 AI 기반 계열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헬스케어 올인원 플랫폼 나이트라(Nitra)는 연환산 처리 거래액(Annualized Transaction Volume) 10억 달러, 약 1조5245억 원을 돌파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나이트라는 KB금융그룹과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국내 의료 금융 인프라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기반 SRE 장애 대응 플랫폼 비브라늄랩스(Vibranium Labs)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의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 사이버 보안 플랫폼 제리코 시큐리티(Jericho Security)는 최근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EV) 애프터마켓 특화 AI 플랫폼 앰버(Amber)도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어그레이션 그룹은 연내 계열사 스케일업과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주식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인어그레이션 캐피탈(Inauguration Capital)을 출범할 예정이다. 성장주식투자(Growth Equity, GE)는 성장 단계 기업의 확장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 영역으로, 인어그레이션 그룹은 이를 통해 계열사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팀 황 의장은 “엑스포넨트는 인어그레이션 그룹이 추구하는 모델을 정확히 구현한 사례”라며 “지역사회 소상공인을 지탱하는 미국 프랜차이즈 산업이라는 근간 영역에 AI 기반 금융 플랫폼을 접목한 것은 단순히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미국의 산업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간 기술과 데이터 연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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