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경쟁사 앤트로픽의 가격 인하에 대응해 자사 서비스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두 회사가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선두 주자가 동시에 가격을 무기로 꺼내 들면, AI 모델 시장 전반의 단가가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Claude) 모델 가격을 조정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고, 오픈AI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맞대응 인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 모두 상장을 앞두고 매출 성장과 사용자 확보라는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다. 기업 고객이 모델을 갈아타는 비용이 낮아진 만큼, 가격은 점유율을 흔드는 직접적인 변수가 됐다.
문제는 가격 전쟁이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정면으로 가격을 깎기 시작하면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는 두 회사 모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운영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칩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가격 인하는 곧바로 마진 압박으로 이어진다. 적자 구조를 키운 채 점유율만 늘리는 출혈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일정도 변수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 당국에 비공개 상장 서류를 제출했고, 오픈AI는 일주일 뒤인 8일 같은 절차를 밟았다. 오픈AI는 일부 투자자에게 이르면 9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며, 약 1조 달러(약 1,553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앞둔 시점에 수익성 지표가 흔들리면 투자자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결국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 사용자에게 이득이지만, 상장을 앞둔 두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시장은 두 AI 선두 주자가 점유율과 수익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할지 주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실제로 불붙을지, 아니면 양측이 일정 선에서 속도를 조절할지가 향후 AI 모델 시장의 단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가격이 내려가면 AI를 쓰려는 기업과 개발자의 문턱이 낮아져 전체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성능을 더 싸게 제공하는 경쟁이 길어지면, 막대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회수해야 하는 두 회사의 부담은 커진다. 결국 모델을 차별화해 가격 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두 회사 모두에게 과제로 남는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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