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를 1조3,000억 달러(약 2,019조 원)로 상향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BofA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벨, AMD를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지목하며,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시장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이번 전망은 직전 반도체 업종의 급락 이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브로드컴이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AI 네트워킹 매출 41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48억 달러)를 14% 밑돌면서, 하루 만에 반도체·AI 관련주에서 1조3,00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이 그동안 반도체주에 과도한 기대를 반영해온 만큼, 작은 실망에도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난 것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6% 하락하며 약 7,4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빠졌고, AMD는 10.86%, 브로드컴은 14% 넘게 급락했다. 인텔은 11% 넘게 떨어지며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시장은 브로드컴이 2027년 전망을 상향하지 않은 데 실망감을 드러냈다. 가이던스를 계속 끌어올려야 주가가 유지되는 구조였던 만큼, 전망 동결 자체가 매도 신호로 작용했다.
그러나 6월 11일을 전후로 반도체주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인텔이 11% 넘게 오르고 마이크론도 9% 이상 상승하는 등, 낙폭 과대 인식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AI 칩 수요의 근본적 동력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반등을 이끌었다. 단기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브로드컴·AMD가 실질적인 경쟁 우위를 갖추고 AI 제품에서 기록적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ofA의 1조3,000억 달러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높아진 기대만큼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이번 흐름은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만큼, 글로벌 AI 칩 수요가 견조하면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도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의 단기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자세한 내용은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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