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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룹 CEO, 유럽연합에 강력한 중국 공급망 규제 요구… “부품 현지화 의무화해야”

글로벌오토뉴스
2026.06.15. 13: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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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자동차 관세 분쟁 및 공급망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르노 그룹의 프랑수아 프로보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당국을 향해 강력한 중국차 공급망 규제안 도입을 전격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현지 생산 거점에서 단순히 반조립 제품을 조립하는 우회 침투 방식에 제동을 걸고, 반드시 역내 부품 협력사들로부터 일정 비율 이상의 부품을 의무 조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립 공장 부가가치는 5% 미만… 부품 국산화율 강제 합의 촉구
브뤼셀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세미나에 참석한 프랑수아 프로보 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전개될 유럽연합과 중국 간의 무역 및 투자 협상이 철저하게 공급망 현지화 달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고 확언했다. 유럽의 경제 구조와 제조업 기반을 수호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유럽 부품 생태계 네트워크 안으로 진입하도록 강제하는 강력한 전략적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이처럼 초강경 부품 현지화 규제를 촉구한 배경에는 차량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독특한 부가가치 사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완성차 한 대가 컨베이어 라인에서 최종 조립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전체 경제적 부가가치의 약 95%는 조립 공장이 아닌 1·2차 부품 공급업체 생태계에서 발생한다는 구체적인 정량 지표를 제시했다.


즉, 중국 기업들이 유럽 내 유휴 공장을 전격 인수하거나 현지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워 단순 조립 조치만 취할 경우, 유럽 경제에 환원되는 실질적인 낙수 효과는 5% 미만에 불과하다는 셈이다. 따라서 부품 조달 현지화 의무가 입법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수십만 개에 달하는 유럽 내 부품사 일자리를 존속시키고 실질적인 국가 산업 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정당성을 피력했다.


스텔란티스·폭스바겐 등 중국 동맹 확산 속 레거시 브랜드 경종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유럽의 유력 레거시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브랜드들과 전방위적인 위탁 생산 및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주류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그룹인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렌 공장에서 중국 둥펑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보야(Voyah) 모델을 위탁 생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중국 리프모터와도 별도의 합작 법인을 세워 유럽 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여기에 샤오펑 역시 폭스바겐을 비롯한 복수의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유휴 생산 시설 인수를 타깃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무역협회가 발표한 최근 5년간(2021~2026년)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투자 동향에 따르면, 유럽 내 부품사들의 전동화 및 배터리 관련 설비 투자가 환경 규제 피로감과 자금 조달 악화로 완전히 정체된 반면, 중국 부품 기업들은 같은 기간 역내외 글로벌 지출을 무려 57%나 증대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심각한 비대칭적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으며 유럽의 핵심 자동차 산업 뼈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 역시 르노와 스텔란티스 경영진을 압박하며 중국 파트너사와의 기술 동맹이 깊어지더라도 부품 조달 프로세스만큼은 철저히 유럽산 우대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향후 유럽연합 차원의 대중국 공급망 다변화 정책과 신규 무역 장벽 규제 도입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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