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인 채비가 전기차 충전기 대상 유럽연합(EU) CE 사이버보안 NB 인증을 획득했다. 초급속 충전 인프라의 보급 확대로 시장의 지향점이 단순 출력 향상에서 보안성 확보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글로벌 규격에 부합하는 충전 인프라 신뢰성을 공인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실시간 교환하는 충전기, 해킹 위협 선제 대응
전기차 충전기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초당 약 10회에 달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통신 장비다. 출력 제어와 배터리 상태 진단, 결제 정보 처리 등 핵심 기능이 통신망을 거쳐 수행되기 때문에 외부 해킹 공격에 노출될 경우 차량 자체의 손상은 물론 전력망 마비와 이용자 정보 유출 등 광범위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프라 안정성을 담보하는 보안 기술이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채비가 통과한 인증은 유럽연합 무선기기 지침(RED)과 국제 사이버보안 표준인 EN 18031 규격에 따라 치러졌다. 충전 인프라 통신 보안을 비롯해 접근 제어, 펌웨어 무결성, 자동 보안 업데이트 체계 등 핵심 보안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았다.
제3자 검증 방식인 NB 인증 통과로 공신력 확보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적합성을 증명하는 일반적인 자기적합 선언(DoC)과 달리, 채비는 외부 전문기관의 엄격한 시험과 평가를 거치는 제3자 검증 방식인 NB(Notified Body) 인증을 확보해 신뢰도를 높였다. 인증 과정에서 충전기와 서버 간 통신 구간 암호화를 구현했으며, 비인가 소프트웨어 설치와 악성 펌웨어를 차단하는 무결성 검증 시스템을 완비했다.
기능 적합성 시험에서는 무차별 대입 공격 방어, 통신 데이터 보호, 재전송 공격 대응, 서비스 거부(DoS) 공격 대응 등 가혹한 가상 해킹 시나리오에 대한 방어 능력을 입증했다. 향후 유럽 시장 내 사이버복원력법(CRA) 시행 등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될 예정인 만큼, 선제적인 인증 획득은 수출 전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와 운영 수직계열화 강점… 글로벌 통합 보안 체계 구축
채비는 충전기 제조와 인프라 운영(CPO) 비즈니스를 동시에 영위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하드웨어 기획 단계부터 보안 설계를 반영할 수 있고, 실제 운영 과정에서 수집된 위협 데이터를 제품 고도화에 즉각 반영하는 전 주기 대응 체계가 가능하다.
지난 4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마친 채비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 국내 충전 사업자 최초로 카타르 전력청 공공 충전 인프라 실증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UAE 에너지 인프라 기업 EE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권역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아울러 메가와트 충전 시스템(MCS)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채비 최영훈 대표는 초급속 충전 시대에는 충전 속도만큼이나 보안 안정성이 서비스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축이라며, 제조와 운영을 아우르는 채비만의 독창적인 사업 구조를 무기 삼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통합 보안 체계를 다지고 글로벌 이용자 신뢰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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