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모터스가 지난 11일 영국 크루(Crewe) 본사 내에 최첨단 신규 페인트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페인트 시설은 향후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대전환을 이끌 벤틀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EV)를 비롯해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등 전 차종의 도색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아울러 혁신적인 스펙트라플레어 마감 등 고도화된 비스포크 컬러 구현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 도색 공정 내 AGV 도입… 비스포크 유연성 극대화
이번 신규 페인트 공장은 벤틀리가 추진 중인 미래 지향적 생산 거점 드림 팩토리(Dream Factory)의 핵심 인프라다.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전 세계 자동차 도색 공장 중 최초로 10대의 자율주행 유도 운반차(AGV)를 현장에 도입했다는 점이다. AGV는 도색이 필요한 차체를 각 작업 구간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동선으로 자동 이동시킨다. 고정된 컨베이어 벨트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 동선을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약 100종에 달하는 까다로운 고객 맞춤형 외장 컬러와 정밀한 비스포크 도장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자율 이동 기술은 현재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생산 라인이 깔릴 부지 내 가장 오래된 건물인 A1 리노베이션 작업에도 교차 적용되고 있다. 조립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하이테크 관제 시스템을 결합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중이다.
상층부 폐열 재활용 및 휘발성유기화합물 98% 차단
연면적 1만 2500㎡ 규모로 지어진 신규 페인트 공장은 내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작업과 자동화 공정이 조화를 이루는 2개 층 구조로 설계됐다. 정교한 에너지 및 열 관리 기술이 건물 전반에 이식되어 숙련된 장인들이 상주하는 1층 작업장에 안락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 특히 상층부 첨단 자동 도장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포집해 시설 전체로 재분배하는 메커니즘을 완성, 일 년 중 약 3분의 2에 달하는 기간 동안 별도의 화석연료 난방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청정 인프라를 다졌다.
환경 오염 물질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솔벤트 기반 프라이머를 친환경 수성 프라이머로 전면 대체했으며, 도장 정밀도를 높여 마스킹 자재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기존 시설 대비 폐기물 발생량을 최대 45%까지 낮췄다. 여기에 도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류 가스를 1000℃의 고온에서 연소·정화해 배출하는 잔류 열 산화 장치(RTO)를 가동, 대기 오염의 주원인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량을 최대 98%까지 전격 차단해 크루 지역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안드레아스 레헤 벤틀리모터스 생산 부문 이사회 멤버는 신규 페인트 공장의 가동은 벤틀리의 드림 팩토리 전략을 구체화하는 거대한 이정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도장 품질을 바탕으로 럭셔리 세그먼트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비스포크 마감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 기념 단 한 대뿐인 ‘컨티넨탈 GT S’ 스페셜 에디션 헌정
벤틀리는 신규 페인트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 단 한 대만 제작된 컨티넨탈 GT S 스페셜 에디션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차량에는 새 시설에서 처음으로 조색된 스펙트라플레어 마감이 입혀졌다. 기존 베르던트 그린 컬러를 한 단계 진화시킨 스펙트럴 베르던트 외장색은 입자의 굴절률을 조정해 실내 조명 아래서와 달리 자연광을 받을 때 다채로운 색조와 깊이감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특성을 지닌다. 본 비스포크 마감은 향후 바이 뮬리너(By Mulliner) 익스텐디드 컬러 팔레트를 통해 정식 론칭된다.
외관 스틸 패널 위에는 고스트 화이트 펄레센트 도료를 활용한 영국의 유니언 잭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수놓아졌다. 벤틀리의 장인들이 며칠 동안 정교한 비스포크 수작업 도장 기법을 동원해 완성한 디테일로, 첨단 자동화 기법과 클래식한 장인정신을 융합해 최상의 가치를 도출하는 벤틀리의 제조 철학을 투영해 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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