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최신 인증 문서를 통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세부 기술 사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5월 21일 제출되어 5월 26일 최종 승인된 EPA 시험 그룹(CSI) 서류에 따르면, 사이버캡은 공차 중량 3,113파운드(약 1,412kg)에 219마력 모터와 48kWh급 배터리 팩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차량의 무게다. 사이버캡의 공차 중량은 3,113파운드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2인승 전용 차량치고는 꽤 무거운 편이다.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인 모델 3 스탠다드 레인지보다 약 750파운드 가볍고 배터리 용량도 12kWh가량 작지만, 일반적인 동급 크기의 2인승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무겁다.
서류에 명시된 배터리의 비에너지는 154Wh/kg으로, 47.6kWh 용량의 리튬이온 단일 팩 무게만 약 680파운드에 달해 차량 중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고성능 카메라와 컴퓨터 모듈, 이중화된 배선 등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하드웨어와 무인 주행 시 충격을 흡수할 전면부 충돌 안전 구조가 추가되면서 섀시 전반의 중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의 총 중량은 3,730파운드로 설정되어 승객 2명과 수하물을 합쳐 약 617파운드(약 28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최대출력 163kW(219마력)를 발휘하는 AC 3상 영구 자석 모터가 탑재된다. 차량 호출 서비스에 최적화된 도심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능이다. 테슬라가 주로 채택하던 뒷바퀴 굴림방식이 아니라 앞바퀴 굴림방식 레이아웃이 특징이다. 앞 차축에 모터를 탑재하고 1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이 구조는 후방 서브프레임과 드라이브 샤프트를 없앨 수 있어 패키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강력한 주행 퍼포먼스보다는 철저히 비용과 도심 주행 효율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배터리 및 주행 거리는 테슬라가 밝혔던 수치들과 비슷하다. EPA의 테스트로 측정된 합산 주행거리는 418.2마일, 고속도로는 375.4마일이다. 실제 기후 환경과 공조 장치 사용 등을 고려해 통상적인 보정 계수 0.7을 적용하면 최종 조정 주행거리는 약 293마일(약 471km)로 계산된다.
이는 테슬라가 이전에 주장한 거의 300마일이라는 항속 거리 및 마일당 165Wh(165Wh/mi)의 높은 에너지 효율 수치와 비슷하다. 한편 완전 충전 시 벽면 플러그에서 소모되는 AC 에너지는 53.365kWh로 측정되어 배터리 가용 용량 대비 약 12%의 충전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보드 충전기의 일반적인 효율 저하를 반영한 것이며, 향후 주력 충전 방식으로 도입될 무선 유도 충전 기술의 효율성 확보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문서에는 상업 도입일이 2026년 5월 29일로 명시되어 테슬라가 이미 행정 및 기술적으로 사이버캡을 상용화 단계에 진입시켰음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시작된 초기 생산 라인 가동 및 생산량 증대 일정과도 일치한다.
미국 도로를 공식적으로 달릴 수 있는 환경부 인증은 완료되었으나, 이것이 곧바로 승객을 태운 무인 로보택시 영업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아직 완전 무인 자율주행에 대한 연방 및 주 정부의 최종 규제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기술적인 제원과 배출가스 인증은 모두 통과해 도로 주행의 기틀은 마련했으나, 규제 장벽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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