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인 채비(CHAEVI)가 국가 대표 통신 기업인 KT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충전 시스템과 고객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양사는 인프라 관리부터 결제 다변화, 전용 패키지 상품 출시, 공공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까지 전방위적인 협업 체계를 다져 AI 기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온디바이스 AI 영상 관제 도입… 화재 및 사고 실시간 감지
양사의 기술 결합은 AI 기반 고객 서비스 강화, 결제 인프라 확대, 스마트시티 공모사업 공동 추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장 주목할 부문은 KT의 AIoT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영상 관제 서비스(Edge EVMS)의 충전소 도입이다. 본 관제 시스템은 충전 현장 데이터를 원격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충전기 현장에 배치된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 내부에서 AI 가 직접 실시간 분석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징후나 감전 사고, 고의적인 시설물 훼손 등 이상 상황을 지연 시간 없이 즉각 감지해 관제 센터와 오너에게 알림을 보낸다. 또한 충전 후 방치된 커넥터 상태나 장기 불법 주차 차량의 유무도 모니터링해 충전소 회전율을 최상으로 유지하며, 유의미한 현장 영상을 자동 저장해 향후 사고 원인 규명 및 사후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보완했다.
편리해진 휴대폰 결제 연동 및 하반기 AI 고객센터 가동
오너들의 충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핀테크 결제 협업도 본격화된다. 채비는 자사 전용 애플리케이션 내에 KT 휴대폰 소액 결제 서비스를 신규 이식할 예정이다. 기존처럼 신용카드를 일일이 등록하는 번거로움 없이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다. 아울러 KT 모바일 가입자를 타깃으로 한 전용 충전 요금제 상품 출시와 공동 멤버십 마케팅을 전개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상담 프로세스에도 디지털 전환이 수반된다. 채비는 올해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AI 기반 고객센터(AI Contact Center)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담사 중심의 전통적인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형 AI 가 1차 솔루션을 제시하고 복잡한 상담 이력의 요약본을 정리해 전문 상담 직원에게 자동 토스하는 레이아웃을 짰다. 이를 거치면 충전 오류나 기기 고장 접수 시 오너들의 대기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공모사업과 미래 모빌리티 실증 연구 분야에서도 양사는 원팀으로 참여해 차세대 충전 인프라 표준 발굴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138기 가동 및 테슬라용 NACS 포트 지원
새롭게 도입되는 AI 영상 관제와 AIoT 셋업은 채비가 확장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 네트워크에 우선 적용된다. 채비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권역의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27개소에 총 138기의 급속·초급속 충전기를 배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설치 기기 중 85기를 북미 충전 표준인 NACS 호환 커넥터로 구성했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국내 테슬라 오너들은 별도의 무거운 젠더나 어댑터를 지참하지 않더라도 휴게소에서 곧바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미래의 전기차 충전 시장이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AI 와 데이터 분석 기반의 운영 플랫폼 경쟁력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KT 와의 네트워크 결합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충전 생태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인프라를 운영 중인 채비는 지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초급속 하드웨어 확대와 인공지능 인프라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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