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전기차(EV) 라인업을 앞세워 오스트레일리아와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우핸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당 지역을 장기 집권해 온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기업들과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홍콩 국제 모터쇼 개막을 기점으로 비야디(BYD), 지커(Zeekr), 홍치(Hongqi), MG 등 중국 주요 브랜드는 우핸들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 제품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홍콩 고급차 시장 점령한 중국 EV 세그먼트
수십 년간 홍콩 자동차 시장은 일본차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가 택시 시장을 장악했고, 프리미엄 미니반 알파드(Alphard)는 자산가와 비즈니스 수요층 사이에서 필수 차량으로 꼽혔다.
그러나 홍콩 운수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홍콩에 신규 등록된 자가용의 80% 이상을 EV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 광치 아이온, 지커, 덴자(Denza) 등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교두보를 넓히면서 공용차와 고급차 부문 모두에서 일본 브랜드를 추월하는 흐름이다.
택시부터 프리미엄 MPV까지 토요타 입지 위협
BYD는 홍콩 택시 차량 공급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기존 토요타 중심의 운송 인프라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미니반 세그먼트에서도 지커 009와 덴자 D9의 합산 판매량이 토요타 알파드를 넘어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시점부터 중국 EV 라인업의 경제성과 상품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재점화되는 도약판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중국여객차협회(CPCA) 데이터 역시 토요타의 시장 점유율이 동남아시아에서 1.4%, 오세아니아에서 4.1% 각각 감소한 반면 중국계 제조사들은 점유율을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보급형 넘어 글로벌 하이엔드 영토 확장
대중적인 보급형 EV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해외 고급차 시장으로 조준점을 옮기고 있다.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의 하이엔드 브랜드 홍치는 이번 모터쇼에서 우핸들 사양의 대형 전동 SUV 'E-HS9'과 새로운 플래그십 럭셔리 SUV를 세계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지리의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또한 글로벌 최고급 오디오 및 편의 사양을 집약한 '지커 009 글로리'와 차세대 라인업 '9X'를 출격시켜 글로벌 패권 장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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