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최대 AI 고객으로 올라섰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6월 18일 바이트댄스는 최근 수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AI 고객이었으며, 연간 10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를 웃도는 금액을 마이크로소프트의 AI·클라우드 서비스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트댄스는 주로 오픈AI(OpenAI) 모델을 사들이고 있다. 오픈AI가 직접 서비스하지 않는 중국 시장 상황에서,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독특한 협력 관계 덕분에 중국 정책을 독자적으로 정하고, GPT 계열 모델을 현지에 판매한다.
바이트댄스 외에도 앤트(Ant Group), 메이퇀(Meituan), 텐센트(Tencent) 등 중국 대형 기술기업이 애저를 통해 AI 모델을 사들이고 있다. 애저의 AI 매출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5년 6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중국 AI 매출은 약 세 배로 뛰었고, 그 전해에는 400% 급증했다.
이번 사안은 워싱턴이 중국 AI를 위협으로 다루는 가운데서도, 미국 기술기업의 모델이 중국 시장에서 거대한 수익원으로 작동하는 모순적 현실을 드러낸다. 미국 정부가 첨단 기술의 대중국 유출을 막으려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형태의 AI 모델은 클라우드를 통로로 중국 기업에 흘러들고 있다. 하드웨어 수출 통제와 달리 클라우드 기반 모델 접근은 통제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규제와 사업의 충돌은 미국 AI 기업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중국 시장은 막대한 매출 기회지만, 동시에 정치적 역풍과 규제 리스크를 함께 안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모델로 중국에서 거두는 수익은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기여하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정책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기술뿐 아니라 누가 어디서 어떤 모델을 파느냐의 문제로 번졌다.
클라우드를 통한 AI 모델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모델의 원산지와 공급 경로 자체가 규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형태의 모델은 국경을 넘기 쉬워,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수출 통제로는 걸러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난다. 미국이 규제와 수익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좇는 사이, 중국 기업은 합법적 경로로 첨단 모델에 접근하고 있다. 미·중 AI 경쟁이 기술 봉쇄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복합적 국면에 들어섰음을 이번 사례가 드러낸다.
자세한 내용은 블룸버그(Bloombe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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