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가 세대별 데이터 저장 방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중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보안 수칙을 제시했다.
카스퍼스키 마켓 리서치 센터가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개인의 주요 정보 저장 방식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4%는 신분증, 금융 정보, 의료 정보, 사진 아카이브 등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전자 형식으로 저장한다고 답했다. 특히 18~34세 응답자에서는 이 비율이 90%까지 올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데이터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종이 문서 등 물리적 저장 방식만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6%에 그쳤다. 다만 55세 이상 응답자에서는 약 30%가 물리적 저장 방식을 선호해, 연령대에 따라 데이터 보관 방식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개인정보 저장, 컴퓨터·하드 드라이브 가장 많아
중요 데이터를 보관하는 디지털 저장 방식으로는 컴퓨터 또는 하드 드라이브가 가장 많이 활용됐다. 응답자의 56%는 중요한 데이터를 컴퓨터나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한다고 답했으며, 45%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디지털 서비스에 데이터를 맡긴다는 응답도 20%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는 디지털 저장 방식이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저장 매체별로 고유한 위험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종이 문서나 물리적 매체는 분실되거나 훼손될 수 있으며, 외장 하드 드라이브는 이동 중 활용이 불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러 기기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정 탈취나 무단 접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스퍼스키는 특정 저장 방식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의 중요도와 복구 가능성에 따라 백업 체계를 구분하고, 인증 보안과 전용 보호 솔루션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 데이터는 3-2-1 백업 전략으로 관리
카스퍼스키가 권고한 핵심 수칙은 백업 전략 수립이다. 모든 파일을 동일한 수준으로 백업할 필요는 없지만, 민감한 데이터나 재생성·복구가 어려운 파일은 정기적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방식은 3-2-1 백업 전략이다. 최소 3개의 데이터 복사본을 유지하고, 2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저장 매체에 보관하며, 최소 1개는 클라우드나 물리적 외부 저장소 등 외부 위치에 두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 저장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복사본을 활용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
비밀번호, 신분증, 금융 정보와 같은 고도로 민감한 데이터는 별도의 보호가 필요하다. 카스퍼스키는 Kaspersky Password Manager와 같은 전용 보안 솔루션을 활용하면 자격 증명과 카드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밀 저장소 기능을 활용하면 스캔한 여권과 신분증, PDF 파일, 주소, 메모 등 주요 문서도 보호할 수 있다.
간단한 비밀번호 사용 여전…이중 인증·패스키 권고
데이터 저장소 자체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카스퍼스키 데이터에 따르면 응답자의 98%는 개인 데이터 저장소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보안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36%는 기억하기 쉬운 간단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는 단순한 비밀번호에 의존할 경우 무차별 대입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능한 경우 이중 인증을 활성화하고, 패스키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패스키는 패스워드 매니저에 안전하게 저장되며, 인증된 장치에서 보다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동 백업 설정도 주요 권고 사항으로 포함됐다. 수동 백업은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기본 제공 백업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예를 들어 iPhone, iPad, Mac에서는 iCloud를 활용할 수 있으며, Android와 Windows 환경에서는 Google Drive나 OneDrive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카스퍼스키는 월 1~2회 정도 단일 파일 복원을 통해 백업이 실제로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aspersky Premium은 Windows 환경에서 정기적인 백업과 데이터 복원을 지원하며, 백업 데이터는 암호화된 형태로 외장 드라이브 또는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자동화와 우선순위 설정으로 데이터 보호 부담 낮춰야”
카스퍼스키 마리나 티토바 컨슈머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은 “백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한 번에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려다 부담을 느껴 실행하지 않는다”며 “더 효율적인 방법은 백업을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일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핵심 데이터는 실시간 자동 백업, 나머지는 주간 또는 월간 백업을 설정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비밀번호와 신분증과 같은 민감 정보는 비밀 저장소 기능을 갖춘 전용 솔루션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화와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과부하 없이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퍼스키코리아 이효은 지사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한국의 사이버 환경에서 디지털 데이터 보호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디지털 저장 방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강력한 보안 접근 방식과 체계적인 백업 전략, 그리고 Kaspersky Password Manager와 같은 솔루션을 통한 핵심 데이터 보호”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카스퍼스키 마켓 리서치 센터가 수행했다. 조사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중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터키,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15개국에서 총 3,000명이 참여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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