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JLR)가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장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는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에 포함된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 계획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2026년 회계연도 이익률 전망치가 4%에 그치며 인도 친기업 타타 모터스(Tata Motors)의 주가는 전일 대비 일시적으로 10% 급락했다. JLR은 타타 모터스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다.
관세·사이버 공격·중동 분쟁…악재 겹친 잔혹사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를 앞세운 JLR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불황과 맞물려 지난 1년 동안 혹독한 경영 환경을 통과했다. 미국발 무역 관세 압박과 생산 라인을 마비시켰던 사이버 공격 사태가 겹쳤으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물류비 상승 및 공급망 혼란까지 가중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JLR의 2025년 회계연도 이익률은 과거 두 자릿수에 육박하던 수준에서 0.7%라는 참담한 성적표로 떨어졌다. 새로 제시한 2026년 이익률 전망치 4%는 수치상 개선을 의미하지만, JLR이 중장기 목표로 내걸었던 이익률 10%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고부가가치 차량 앞세워 미국 시장 ‘극단적 집중’
시장에서는 JLR의 비용 절감 대책이 여전히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JLR 측은 부유층 소비자가 고급차 수요를 지탱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전사적 역량을 극단적으로 집중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익률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을 늘려 무너진 마진을 복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시장의 부진을 미국에서 만회하겠다는 JLR의 고육지책이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되돌리고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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