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그동안 퀀텀스케이프의 기술력을 비공개로 평가해 온 혼다는 기술 검증 단계를 마무리하고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양사의 다년간 계획에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함께 양산에 필요한 제조 공정 구축이 포함된다. 최근 미국 시장 출시 예정이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계획을 전면 수정했음에도, 혼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 전고체 기술
기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기술의 최종 목적지로 꼽힌다. 이론상 현재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고 충전 시간이 짧으며 에너지 밀도가 높은 특징을 지닌다. 다만 의료기기 등에 쓰이는 소형 셀과 달리 차량용 대형 배터리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중국 등에서 젤 기반의 반고체 배터리가 양산 차량에 적용되어 테스트 중이지만, 완전한 형태의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 전기차에 탑재된 사례는 없다.
퀀텀스케이프의 생산 이정표와 제조 전략
퀀텀스케이프는 미국 산호세의 완전 자동화 생산 라인에서 리튬 메탈 셀의 파일럿 생산을 시작하며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 전통적인 배터리 공급사에 머무는 대신 완성차 업체가 자사의 지적재산권과 제조 공정을 라이선스해 직접 셀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사업 구조를 지향한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도 주요 투자자이자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전고체 개발 경쟁
도요타가 2010년부터 투자를 이어오고 제너럴 모터스가 자체 배터리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의 전고체 기술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혼다는 과거 전고체 배터리를 도입할 경우 기존 셀 대비 크기는 50%, 무게는 35%, 제조 비용은 25% 절감하는 동시에 620마일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개발 방향 선회 과정을 거친 혼다는 2040년까지 776마일 비행이 가능한 전고체 전기차 구현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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