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가파른 중국 승용차 시장의 하락세를 반영해 2026년 영업이익률(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1~3% 수준으로 대폭 낮추었다. 투자은행 UBS는 이번 가이드라인 하향으로 인해 올해 BMW의 이익에서만 무려 20억 유로(약 23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BMW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견고한 재무 구조를 자랑하던 BMW가 휘청이자, 시장에서는 이를 전동화 전환기 속 유럽 자동차 산업 전체의 위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차와 직접경쟁해야 하는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스텔란티스, 르노 등 유럽 전역의 완성차 업체들로 도미노 타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이 같은 위기의 본질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현지 메이커들이 프리미엄급 럭셔리 세단과 SUV 라인업을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3사 및 포르쉐의 점유율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 침체와 보조금 단계적 폐지로 인해 발생한 현지 공장의 대규모 잉여 생산 능력이 유럽 시장을 향한 저가 밀어내기 수출과 현지 이식 공장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제로에 가까웠던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10%까지 치솟았다. 이에 밀려 가동률이 떨어진 유럽 전통 제조사들의 공장 빈자리를 BYD,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 지리 등 중국 기업들이 지분 인수나 조립 라인 공유 방식으로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는 추세다.
재무적 압박에 직면한 BMW는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원가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수십억 유로가 투입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의 조기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 iX3 SUV와 i3 세단을 필두로 향후 40개 이상의 차세대 모델을 쏟아내 디지털 및 전동화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때문에 2035년 신형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등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가 가뜩이나 전기차 캐즘과 관세 장벽에 가로막힌 유럽 자동차 산업을 고사시킬 수 있다고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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