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초기 5일 동안 보여준 주가 흐름은 2010년 상장했던 테슬라의 행보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두 대표 기업은 상장 초기부터 전 세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주식 시장에서의 안착 과정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급등 이후 급격한 변동성을 겪었던 테슬라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거래를 시작했다.
첫날 폭발력의 테슬라와 안정적 상승의 스페이스X
테슬라는 2010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0% 급등하며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스페이스X의 첫날 상승률은 19%로 테슬라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스페이스X의 공모 규모와 기업 가치가 테슬라 상장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는 점에서 19%의 상승 역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수치다.
두 회사의 진정한 차이는 상장 이틀째부터 나타났다. 테슬라는 첫날 급등 이후 2일 차에 보합세(0%)를 기록한 뒤, 3일 차에 -8%, 4일 차에 -13%까지 떨어지며 초기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상장 직후의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차익 실현 매물 견뎌낸 스페이스X의 펀더멘털
스페이스X는 첫날 19% 상승에 이어 2일 차에도 2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차에는 5%로 상승 폭이 둔화되었고 4일 차(-5%)와 5일 차(-4%)에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테슬라처럼 가파른 폭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스타링크 서비스의 글로벌 안착과 우주 인프라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주가를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우주 항공 산업의 성장성과 탄탄한 매출 구조를 확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장 초기 발생하기 쉬운 극심한 변동성을 방어해 낸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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