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이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국내외 언론과의 스탠딩 인터뷰를 통해 신차 디 올 뉴 아반떼의 출시 의미와 브랜드의 글로벌 전략을 공유했다. 30여 년 전 처음 부산을 찾았던 경험을 언급한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재의 부산모빌리티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행사로 발전했다며 운을 뗐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디 올 뉴 아반떼는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엔트리 모델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가장 대중적인 모델임에도 최신의 우수한 기술과 높은 상품성을 아낌없이 적용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는 처음 현대차를 선택하는 진입 단계의 고객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들이 평생 브랜드의 동반자로 남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소비자들이 SUV로 이동하면서 세단 시장이 다소 축소되는 흐름 속에서도 이동수단의 본질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공략해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확신을 보였다.
현대차 글로벌 전략의 중심, 한국 시장
한국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뿌리이자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향후 2030년까지 4~5년간 국내 시장에 총 12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차량 개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차세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된다. 한국 시장은 축적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베이스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호세 무뇨스 사장은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다듬고 정의선 회장의 비전인 인류를 향한 진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 시장의 역할을 더욱 부각하겠다고 명시했다.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하는 가치 중심의 가격 정책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아, BYD 등 국내외 친환경·고효율 신차들이 쏟아지는 구도 속에서 현대차는 무리한 가격 인하 치킨게임에 동참하기보다 기업, 고객, 주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윈윈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출고 가격만이 아니라 소유하고 운행하는 전 과정에서의 경험이라는 것이 호세 무뇨스 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구매 장벽을 낮춰주는 유연한 결제 서비스와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 차별화된 사후 서비스(AS)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뛰어난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함으로써, 고객이 차량을 보유하는 기간 내내 최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안심감을 제공하는 것이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대응책이다.
글로벌 세단 트렌드 변화와 고객 여정 확장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세단 수요가 감소하고 SUV 중심의 재편이 가해지는 흐름에 대해서는 역발상 전략으로 접근했다. 많은 경쟁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세단 라인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한 채 고가의 대형 SUV나 특정 전기차 세그먼트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고물가,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일수록 일상적인 출퇴근을 위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이동수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포착했다. 경쟁사들이 떠난 세단 세그먼트에서 현대차는 오히려 견조한 수요를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일 기회를 맞이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젊고 경제적인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아반떼라는 훌륭한 모빌리티 옵션을 먼저 제공하고, 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거쳐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촘촘한 고객 여정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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