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사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작동 중 발생한 보행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유족 측과 비밀리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과 전기차 포털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구체적인 합의 시기와 금액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이번 사건은 FSD 시스템과 연계된 최초의 보행자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이미 보도된대로 사고는 2023년 11월 28일 애리조나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71세의 조나 스토리는 앞서 발생한 추돌 사고 현장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와 교통정리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려 있었으나, FSD 모드로 고속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 Y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현장은 햇빛 눈부심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극도로 제한된 상태였다. 이 사고는 FSD 시스템이 안개나 먼지, 눈부심 등으로 인해 카메라 시야가 차단되었을 때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안전성 논란을 촉발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법적 분쟁 종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 국립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이 사고를 포함해 시야 저해 조건에서 발생한 4건의 FSD 관련 사고를 바탕으로 2024년 10월 예비 평가에 착수했다. 이후 2026년 3월에는 조사 단계를 강제 리콜의 전 단계인 엔지니어링 분석으로 격상했다. 조사 대상은 약 320만 대의 테슬라 차량으로 확대됐다.
NHTSA는 테슬라의 카메라 전용 시스템이 충돌 직전까지 카메라 시야를 방해하는 도로 상황을 감지하지 못해 운전자의 대응 시간을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조사 범위는 현재 사망 1명과 부상 1명을 포함해 총 9건의 사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테슬라가 유족과 비밀리에 합의한 것은 자율주행 관련 소송 규모가 최대 1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법적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플로리다주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테슬라에 33%의 책임을 물어 2억 4,3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테슬라는 승소 가능성이 낮거나 부정적 여론을 키울 수 있는 치명적 사고 소송들을 재판 전 비공개로 합의해 오고 있다. 이는 정당한 사건에서는 결코 합의하지 않겠다" 일론 머스크의 과거 공언과 배치되는 행보여서 과장 마케팅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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