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기반 Z.ai(옛 즈푸·Zhipu AI)의 오픈웨이트 모델 ‘GLM-5.2’가 미국 최상위 모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6월 26일 GLM-5.2가 핵심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앤트로픽(Anthropic) 클로드(Claude) 오퍼스 4.8과 1%포인트 차이까지 좁혔으며, 비용은 약 5분의 1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GLM-5.2는 6월 17일 공개됐다. 7,530억 개 매개변수(파라미터)에 100만 토큰 맥락창을 갖췄고,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하는 MIT 라이선스로 배포된다. 과거 시장이 ‘일회성 챗봇 충격’으로 치부했던 딥시크(DeepSeek)와 달리, GLM-5.2는 기업이 자동화에 목매는 계획·코딩·테스트·반복 같은 ‘에이전트형 작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GLM-5.2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오픈라우터(OpenRouter) 등 제공처 기준 100만 토큰당 입력 약 1.40달러, 출력 약 4.40달러다. GPT-5.5(5달러·30달러)나 클로드 오퍼스(5달러·25달러)의 몇 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중국 모델의 가격이 미국 주력 모델 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저비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양산형 파이프라인에 중국 오픈웨이트가 기본 적용되는 추세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 5·미토스 5를 외국인 대상 접속 차단 대상으로 지정한 바로 그날, Z.ai는 아무 제약 없는 GLM-5.2 오픈소스를 공개했다. 미국이 첨단 모델에 빗장을 거는 사이 무료·무제한 중국 모델이 그 공백을 파고든 것이다.
기업이 자동화하려는 영역이 바로 다단계 계획과 코드 실행, 도구 호출, 결과 검증을 반복하는 작업이다. 이 구간에서 미국 톱모델과의 격차가 좁혀지면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몇 분의 1’인 대안이 현실의 선택지가 된다. 값싼 중국 모델의 약진은 미국 양대 AI 기업의 IPO 가치 평가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딥시크가 한때 ‘충격’으로 소비되다 잦아든 것과 달리, GLM-5.2는 기업 자동화의 핵심인 에이전트 작업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더 끈질긴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터 주권이나 규제 대응이 필요한 작업에는 온프레미스로 돌릴 수 있는 오픈웨이트가, 안전 통제와 기업 지원이 핵심인 작업에는 서구 프런티어 모델이 맞다. 국내 기업도 무엇을 어디로 보낼지 정하는 라우팅 설계를 고민할 시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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