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직후 디자인과 전동화 전략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던 페라리의 첫 순수전기차 '루체(Luce)'가 중국 시장에서 예상 밖 흥행을 기록했다(페라리)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글로벌 공개 직후 디자인과 전동화 전략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던 페라리의 첫 순수전기차 '루체(Luce)'가 중국 시장에서 예상 밖 흥행을 기록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배정된 페라리 루체 88대가 모두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의 중국 판매 가격은 398만 8000위안으로 한화 약 9억 380만 원 수준에 달한다.
루체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페라리 역사상 첫 양산형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이다. 특히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이끄는 디자인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이 개발 과정에 참여하며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배정된 페라리 루체 88대가 모두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페라리)
하지만 공개 직후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일부 팬들은 기존 페라리 특유의 공격적 디자인과 감성적 요소가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전기차로 전환한 점 역시 전통적인 페라리 고객층의 반발을 불러왔다.
시장 반응도 루체 공개 이후 페라리 주가는 하루 만에 6% 이상 하락하며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이후 페라리는 오랜 기간 마케팅 및 커머셜 부문을 총괄해온 엔리코 갈리에라(Enrico Galliera)를 교체하고 BMW 이탈리아 출신 마시밀리아노 디 실베스트레(Massimiliano Di Silvestre)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실제 구매 고객들의 반응은 온라인 여론과 달랐다. 중국 시장에 배정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면서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주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발언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루체 판매 확대를 위해 일부 고객에게 한정판 모델 구매 조건으로 루체 계약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페라리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페라리는 루체를 통해 단순히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페라리)
페라리는 루체를 통해 단순히 전동화 모델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루체는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전동화 부품을 모두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자체 개발·생산했으며, 프로젝트 과정에서 60건 이상의 신규 특허를 확보했다. 또한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춘 4도어 5인승 구조를 채택하고, 전륜 23인치·후륜 24인치 휠을 장착하는 등 기존 페라리와 차별화된 패키지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루체의 초기 판매 성과가 전통적인 슈퍼카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판매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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