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공장 생산 중단, 핵심 브랜드 분사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한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과 공장 생산 중단, 핵심 브랜드 분사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한다. 실제 시행될 경우 그룹 역사상 가장 큰 조직 개편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독일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폭스바겐그룹 CEO와 아르노 안틀리츠(Arno Antlitz) CFO는 브랜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검토안에는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만 개 일자리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미 진행 중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폭스바겐그룹 전체 운영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내 주요 생산시설 4곳이 생산 종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거론되는 공장은 폭스바겐 하노버(Hanover) 공장과 엠덴(Emden) 공장, 츠비카우(Zwickau) 공장 그리고 아우디 네카르줄름(Neckarsulm) 공장이다.
다만 즉각적인 폐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현행 생산 중인 차량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생산을 중단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들과 연관된 일자리만 4만 500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여기에 이미 진행 중인 희망퇴직과 인력 감축 프로그램까지 더해질 경우 전체 감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 수익성 개선 안에는 독일 내 주요 생산시설 4곳이 생산 종료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폭스바겐)
구조조정 범위는 생산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 브랜드와 부품 사업부를 별도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폭스바겐그룹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복잡한 그룹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사업부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이번 구조조정 논의의 배경에는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이 자리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 경쟁 심화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2025년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의 구조조정 소식에 독일 최대 금속노조 IG 메탈(IG Metall)과 폭스바겐 노동자평의회는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대규모 감원이나 공장 폐쇄 시도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9일 예정된 감독이사회 회의가 폭스바겐그룹의 향후 전략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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