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주력 SUV 모델인 카이엔의 생산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는 공장의 장기적인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생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조치가 확정될 경우 올해 초 폭스바겐 그룹의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다브랜드 공장에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BEV) 등 전 라인업의 유연 생산을 시작했던 카이엔의 슬로바키아 제조 기간은 단기에 그치게 된다.
다만 신문은 카이엔의 독일 이전 조건으로 라이프치히 공장 근로자들이 노동 비용 절감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다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의 임금 수준이 독일 본토 공장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포르쉐 사측과 중앙 노사협의회 대표들은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아꼈다고도 전했다.
이번 생산 기지 조정은 2025년 초 올리버 블루메의 후임 CEO 마이클 라이터스의 핵심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터스는 스포츠카 중심의 주펜하우젠 공장과 SUV 허브인 라이프치히 공장의 가동률 최적화에 힘을 쏟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이어 2026년 1분기 글로벌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6만 991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의 인도량이 같은 기간 21%나 하락하면서 제조 현장의 과잉 생산 능력을 걷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 역시 최대 10만 명 감원과 공장 4곳 폐쇄를 골자로 한 비상 경영을 추진하고 있어 포르쉐의 독자적인 비용 절감 필요성도 커졌다.
라이터스 CEO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자본시장 리포트 행사에서 브랜드의 광범위한 회복 전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향후 복잡한 모델 파생 상품 수를 과감히 축소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며, 폭스바겐 그룹 내 플랫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주펜하우젠과 핵심 개발 거점인 바이자하 센터를 중심으로 최소 수천 명(4자릿수) 규모의 인원 감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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