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 세단 루체 EV가 출시 초기 다양한 논란과 온라인상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베일을 벗은 페라리 루체는 중국 시장에 배정된 초도 물량 88대가 출시와 동시에 전부 계약 완료됐다고 카차이나뉴스가 보도했다. 차량 가격이 398만 8,000위안(약 58만 6,000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모델임에도 순식간에 완판됐다고 전했다. 88대라고 하면 양산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비해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라리의 2025년 판매대수가 1만 3,460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
이러한 초반 매진 열풍은 루체가 강력한 주문세를 이끌고 있다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실제 구매력을 갖춘 핵심 타깃층의 거부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앞서 루체 EV는 공개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슈퍼카 특유의 날렵함 대신 너무 평범하고 실용성에만 치중한 전기차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정한 초기 반응으로 인해 페라리 주가는 하루 만에 6%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시장의 빠른 매진을 두고 페라리 딜러사들이 향후 출시될 희소성 높은 한정판 초고가 모델의 구매 권한을 미끼로 고객들에게 루체 EV 구매를 강요한 이른바 끼워팔기의 결과라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카이나뉴스는 전했다. 관련 보도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실리며 논란이 증폭되자, 페라리측은 해당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5인승 전기차 루체는 최대출력 1,050마력, 최대토크 990Nm를 발휘한다. 0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가속시간은 2.3초, 최고 속도는 193마일(약 310km/h. 122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는 329마일(약 529km). 대형 배터리와 네바퀴 굴림방식 시스템의 영향으로 공차중량은 약 2,260kg)로 다소 무겁다. 약 128km/h의 고속도로 크루징 시 주행거리는 약 225마일로 줄어들며, 독일 아우토반에서 약 145km/h로 주행할 경우 전력 소비가 급증해 주행거리가 185마일 수준으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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