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수소연료전지차 소유주들에게 향후 몇 년간 가장 큰 당면 과제는 핵심 구동계인 연료전지 스택보다 수소 탱크의 유통기한이 될 전망이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고압 수소 탱크의 고정된 법적 인증 수명 만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구형 수소차의 강제 폐차 가능성 등 심각한 제도적·경제적 한계가 도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비전 모빌리티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 보급된 초기 수소 승용차들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기반 고압 수소 탱크 인증 기간이 조만간 끝을 맺는다. 현재 안전 규정상 고압 수소 탱크는 설계에 따라 최소 15년에서 최대 20년의 고정된 운용 수명만을 인증받는다. 이 법적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 차량의 도로 운행 면허가 자동으로 상실되므로, 계속 운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소 탱크 시스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모델은 1세대 토요타 미라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ix35 투싼 연료전지, 혼다 FCX 클래러티 등 시장을 개척한 초창기 양산형 모델들이다. 현재 독일 연방자동차운송청(KBA) 기준 등록된 수소차는 약 1,500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대부분 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등 관공서 법인 물량이고 민간 소유주는 극소수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지난 수소 탱크를 교체하는 비용이 최소 수만 유로에 달하는 5자리 수 금액이 소요된다고 비전 모빌리티는 전했다. 반면 구형 수소차의 중고차 시장 가치는 크게 낮아져 있다. 소 탱크 교체 비용이 차량 잔존 가치를 훌쩍 뛰어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에는 수소 탱크의 유효 기간 만료 후 안전 재평가를 거쳐 승인을 연장해 주는 별도의 인증 절차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정기 자동차 검사 시 육안 점검만 수행할 뿐, 기술적 수명 연장을 위한 제도적 구제책이 전무해 사실상 강제 폐차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 같은 구조적 난제 속에서도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SNE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 2025년 전 세계 수소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4.4% 증가한 1만 6,011대를 기록했으나, 배터리 전기차 시장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신규 등록이 23.1% 급감하며 연간 566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완성차 제조사들은 수소차 기술 투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디자인과 상품성을 완전히 일신한 올 뉴 넥소를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BMW는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부터 대형 SUV X5 기반의 'iX5 하이드로젠 양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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