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에서 등팡자동차가 생산한된 지프 브랜드의 대형SUV를 유럽 시장에 도입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제조 역량과 전기차 공급망을 활용해 유럽 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각화하려는 서구 완성차 업계의 생존 전략을 반영힌 것으로 읽힌다.
지프 유럽 사업부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르 통해 새로운 대형 지프 SUV는 중국 동펑의 우한 공장에서 스텔란티스와 둥펑의 합작법인을 통해 공동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프는 이 모델을 포함한 신차들을 대거 투입해 현재 2종(어벤저, 컴패스)에 불과한 유럽 라인업을 2030년까지 6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순수 전기 SUV인 '리콘(Recon)'의 유럽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반면 대표 모델이었던 '랭글러(Wrangler)'는 유럽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현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재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생산 기지를 서로 교차해 활용하는 독특한 '호혜적 파트너십' 형태로 전개된다. 지프가 동펑의 중국 공장을 빌려 유럽 수출용 차량을 만드는 동안, 반대로 동펑자동차는 프랑스 렌(Rennes)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친환경차 브랜드 '보야(Voyah)' 등의 자체 차량을 직접 생산하게 된다. 양사는 이미 스텔란티스가 51%의 지분을 갖는 유럽 내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이 같은 긴밀한 밀월 관계는 안토니오 필로사(Antonio Filosa) 스텔란티스 현 CEO 체제하에서 가속화된 결과로, 지난 2022년 중국 내 합작 철수 및 생산 중단을 시사했던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의 기조를 완벽히 뒤집은 전략적 선회다. 스텔란티스는 지프를 램(Ram), 푸조, 피아트와 함께 그룹 내 4대 우선 투자 브랜드이자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로 지정하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프 측은 중국산 지프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지프는 본래 미국 브랜드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이기도 하다"라며 "우한에서 기획·생산되는 신차 역시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진정한 지프의 DNA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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