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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엔비디아와 AI-RAN 연내 첫 상용화...“AI 인프라가 통신사 이중투자 끝낼 것”

2026.07.06.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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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글로벌 B2B 기술기업 노키아(Nokia)가 7월 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례 기술 행사 ‘앰플리파이 코리아(Amplify Korea) 2026’을 열고, AI 슈퍼사이클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노키아는 ‘인텔리전스를 연결하는 회사(Connecting Intelligence)’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소개했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개회사에서 “AI 도입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트워크는 AI 슈퍼사이클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전환과 차세대 연결성 구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RAN, 기지국에서 AI 추론 구동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 / 출처=노키아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 / 출처=노키아

노키아는 AI 시대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한 ‘AI-RAN(AI 기반 무선접속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RAN은 지능형 연산 기능을 네트워크의 가장 밑단인 기지국에 직접 탑재하는 기술이다. 기존 기지국이 단순한 신호를 주고받는 전송탑 역할에 그쳤다면, AI-RAN은 기지국 내부나 인접 지점에 AI 연산이 가능한 CPU, GPU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배치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가 무선 자원 배분, 에너지 최적화, 커버리지 조정, 트래픽 관리를 실시간으로 수행하며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 세대의 네트워크는 결국 그 시대를 지배하는 워크로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형태가 바뀌어 왔다”며, "이제 AI가 네트워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용자가 AI에 질문을 던지는 단계를 넘어, AI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는 ‘에이전틱 AI’와 로봇·자율주행 같은 ‘피지컬 AI’가 본격화되면 기계가 만들어내는 트래픽이 폭증한다는 전망이다.

이때 자율주행차나 로봇, AR 글라스는 실시간성이 생명이다. AI-RAN은 멀리 떨어진 대형 AI 데이터센터(AI 팩토리) 대신 사용자와 가까운 기지국 단에서 AI 추론을 처리하자는 발상에서 나온 셈이다. 한효찬 CTO는 “연결이 AI를 보조하는 시대가 아니라, 연결과 AI가 하나의 연속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AI-RAN”이라며, “통신사에게 무선 구간이 AI 추론을 구동하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키아 앰플리파이 2026 데모 / 출처=노키아
노키아 앰플리파이 2026 데모 / 출처=노키아

노키아에 따르면, 통신사 입장에서 AI-RAN의 가치는 단순한 성능 개선 그 이상이다. 트래픽이 적은 시간대에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연산이나 엣지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고객에게는 더 넓은 커버리지, 낮은 지연 시간, 안정적인 품질, 더 빠른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AI-RAN이 6G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효찬 CTO는 “6G는 인류가 AI를 본격 활용하기 시작한 이후 설계하는 첫 네트워크 세대인 만큼, 그 자체가 AI를 내재화한다”며, “하드웨어에 종속됐던 기존 네트워크와 달리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에서 AI로 제어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이는 5G에서 시작돼 6G에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왜 엔비디아와 손잡았나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는 노키아에 10억 달러(약 1조 4300억 원)를 투자하며 지분 2.9%를 확보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노키아의 주가는 발표 직후 2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초고속·초저지연 광통신 기술과 AI-RAN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노키아와 손잡았다고 밝혔다. 양사 협력의 핵심은 노키아의 통신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의 쿠다(CUDA) 및 에어리얼(Aerial) 플랫폼에 올려 GPU 기반에서 기지국 연산이 수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효찬 CTO는 “노키아는 AI-RAN 도입에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자 미국 T모바일, 일본 소프트뱅크, 인도네시아 인도샛(Indosat), 그리고 엔비디아와 함께 올해 말 첫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고, 내년에는 전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인프라사업부 제품관리 리드 / 출처=노키아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인프라사업부 제품관리 리드 / 출처=노키아

이번 협력은 무선 장비를 제조하고 구축하는 핵심 아키텍처 자체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식이다. 조봉열 노키아 모바일인프라사업부 제품관리 리드는 “그동안 통신 플랫폼 위에 AI 기능을 올렸다면, 이번 협력은 AI 플랫폼과 GPU 위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올리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통신 전용 칩 대신 범용 GPU(GPGPU) 위에서 통신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전환을 시도하는 이유는 통신사의 수익화와 직결된다. 조봉열 리드는 “국내 이통3사처럼 대부분의 통신 사업자(CSP)는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DSP)이기도 하다”며, “통신 서비스를 위해 통신 장비를 사고, AI 서비스를 하려면 GPU를 사야 하는 이중 투자 부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과 AI를 한 번에 처리하는 단일 플랫폼이 있다면, 통신사는 한 번의 투자로 5G 증설이나 6G 업그레이드, 또는 AI 서비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장비가 계속 가동될 수 있으니 투자 효율이 올라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물론 관건은 성능이다. 조봉열 리드는 “통신 칩에 AI를 돌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GPU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건 가능하다”면서도 “최적화 없이는 통신 전용 플랫폼 대비 경쟁력이 없을 수 있기에, 노키아와 엔비디아가 함께 범용 GPU 위에서도 통신 전용 플랫폼 못지않은 성능을 내도록 최적화하는 것이 협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사는 상당 부분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할 수 있어, 6G 전환 때도 급격한 재투자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조봉열 리드는 “엔비디아가 한국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한국은 노키아가 AI-RAN을 실현하기에 좋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통신사와는 자율 네트워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 중이며, 일부 기술은 이미 확대 적용을 협의하고 있다. AI-RAN, 6G 등은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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