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해 온 자동차 보상판매(이구환신) 정책을 전면 개정하며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6년 연장 시행되는 개정안은 기존의 고정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차량 가격에 연동하는 정률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저가 중심의 치열한 가격 전쟁을 종식시키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보조금 산정 방식 정률제 변경 효과
새롭게 적용되는 보조금 세부 규칙에 따라 구입 가격에 비례해 지원금이 차등 지급된다. 폐차 후 신에너지차를 구매할 때는 차량 가격의 12%를 최대 2만 위안 한도 내에서 받는다. 2.0L 이하 내연기관차는 차량 가격의 10%를 최대 1만 5,000위안 한도에서 지원받게 된다. 중고차를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신에너지차 8%, 내연기관차 6%의 비율이 적용된다.
차량 가격과 상관없이 동일한 금액을 주던 과거와 달리 중저가 차량의 혜택이 크게 줄어든다. 5만 위안 안팎의 초소형 전기차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폐차 보조금은 6,000위안 수준으로 감소한다. 반면 최고 한도인 2만 위안을 모두 받으려면 최소 16만 7,000위안 이상의 중고가 차량을 선택해야 하므로 시장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엔트리 카 위축과 미드·하이엔드 모델의 강세
현지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수 시장은 이미 양극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농촌과 중소도시에서 인기를 끌던 5만~8만 위안대 엔트리 카는 보조금 축소 여파로 재고 회전 주기가 늘어났다. 반면 20만 위안 안팎의 미드·하이엔드 모델은 보조금 한도를 채우려는 소비자들의 상향 구매 심리에 힘입어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혜택이 전액 면제에서 50% 감면으로 축소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보조금 일몰 전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나간 후, 올해 초 내수 신차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하는 등 포스트 보조금 시대의 적응기가 이어지고 있다.
볼륨 모델 제조사의 마진 감소와 구조조정
정책 변화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볼륨 세그먼트를 장악해 온 BYD나 지리자동차 등은 축소된 보조금 격차를 메우기 위해 자체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상품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곧 마진율 하락과 현금 흐름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
시장은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지리자동차가 최근 산하 브랜드 간 통합을 통해 플랫폼을 공유하고 R&D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독자적인 생존 체력을 갖추지 못하고 중저가 전기차에만 의존하던 영세 제조사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잉 생산 능력을 해소하고 내실 위주의 통합을 이루는 데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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