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패배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르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르노그룹 회장 프랑수아 프로보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급부상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위기론이 확산되는 유럽 자동차 산업에 대해 "우리는 패배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한 것이다.
최근 영국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프로보 회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패배자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중국 업체들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유럽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프로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유럽 자동차 업계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시점에서 나왔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가격 경쟁,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 전동화 전환에 따른 막대한 투자 부담이라는 삼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프로보 회장의 이번 발언은 유럽 자동차 업계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시점에서 나왔다(폭스바겐)
특히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보 회장은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엔지니어링 역량과 브랜드 가치, 생산 기술은 여전히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며 산업 전반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업체들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안전 기준 대응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유럽 자동차 산업이 단순히 완성차 생산을 넘어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부품 공급망, 연구개발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제조업 전반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유럽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프로보 회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엔지니어링 역량과 브랜드 가치, 생산 기술은 여전히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르노)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와 함께 중국 브랜드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BYD를 비롯해 MG, 체리, 립모터, 지커 등 중국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기존 유럽 브랜드들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유럽 제조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프로보 회장은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혁신과 기술 개발의 중심에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패배자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발언을 유럽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위기론 대신 경쟁력 회복과 산업 전략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르노)
주요 외신은 이번 발언을 유럽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위기론 대신 경쟁력 회복과 산업 전략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특히 르노그룹은 최근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병행하고 있다. 프로보 회장 역시 전동화 전환과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세가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 완성차 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산업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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