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산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전기차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친환경차 중심 재편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올 상반기 국산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판매가 92.7%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전기차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며 친환경차 중심 재편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졌으나 시장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성장을 이끌었고, 지난해 주춤했던 전기차 역시 회복세를 보이며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6일,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는 현대차 31만 6713대, 기아 29만 5779대, KGM 2만 1806대, 르노코리아 2만 1187대, GM 한국사업장 5271대 등 총 66만 756대를 기록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2.7%에 달해 국내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 47.9%, 기아는 44.8%를 기록했다.
시장의 실질적 변화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8만 808대, 전기차 3만 9575대, 수소전기차 2815대 등 총 12만 3198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국내 판매의 약 39%에 해당하는 규모로,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젼년대비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됐다(현대차)
특히 올해 상반기 시장을 주도한 것은 하이브리드다. 고유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료 효율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견인했고, 기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핵심 성장 동력 역할을 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하이브리드 중심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출시된 필랑트는 상반기 9624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고, 그랑 콜레오스는 8519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기준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 340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2529대로 약 75%를 차지했다. 필랑트는 판매 전량이 하이브리드였고, 그랑 콜레오스 역시 판매의 88.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 기아는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 7만 2078대로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만 8706대 대비 151.1% 증가한 수치다. EV3가 1만 8431대, EV5가 1만 5965대, PBV 모델인 PV5가 1만 5000대를 기록하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업계가 우려했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올해 들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상반기 수소전기차 판매 시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현대차)
반면 수소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 넥쏘 신차 효과로 수소전기차 판매가 증가했지만 시장 전체 규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비해 현저히 작은 수준이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차량 가격이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직접 전환이 강조됐다면, 최근에는 하이브리드가 전동화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의 편의성과 전동화의 효율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으며, 제조사들도 SUV 중심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이끌고 전기차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아)
한편 하반기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과 신형 넥쏘, 기아 EV4 및 PBV 확대, 르노코리아 필랑트 증산, KGM 무쏘 EV 및 토레스 EVX 판매 확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이끌고 전기차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견인하고 전기차가 반등 조짐을 보이며 친환경차 중심 구조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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