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 시장의 캐즘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배터리 선두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1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이 배터리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2000억 원 안팎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IRA 세액공제 의존 심화, 뺀다면 사실상 적자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7조 56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잠정 실적에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으로 주어지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포함됐다. 해당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1277억 원에 달해, 미국 정부 보조금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돌파구 찾기, AI 데이터센터향 ESS 사업 확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가 ESS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기업 측은 산업용 고용량 ESS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가 영향 및 향후 일정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 전환기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향후 수익성 회복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30일 본 실적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경영 성과와 향후 사업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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