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 테라울프(TeraWulf)와 190억 달러(약 29조 5,450억원) 규모의 20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테라울프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데이터센터 임대로 사업을 전환한 나스닥 상장 인프라 기업이다. 현지 시각 6일 계약을 발표하자 테라울프의 주가는 4.8% 상승했다.
임대 대상은 켄터키주 호크스빌의 옛 알루미늄 제련소 부지에 짓는 캠퍼스다. 앤트로픽 전용으로 지어지며, 완공 뒤 약 401메가와트의 전력을 AI 연산에 공급한다. 초기 용량은 2027년 하반기에 가동하고 2028년 초 401메가와트까지 끌어올린다. 20년간 앤트로픽이 낼 임대료 총액이 약 190억 달러다.
채굴 기업이 AI 인프라로 방향을 트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규모 전력 계약, 냉각 설비, 넓은 부지처럼 AI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자산을 이들이 이미 갖고 있어서다. 옛 제련소 터도 송전·광통신 설비가 남아 있어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투자 대비 계약 규모도 눈에 띈다. 테라울프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넣을 돈은 30억~40억 달러(약 4조 6,650억~6조 2,200억원)로 임대료 총액의 5분의 1에 못 미친다. 장기 고정 임대라 건설 자금을 대기도 수월하다. 이번 계약은 앤트로픽의 미국 내 500억 달러(약 77조 7,500억원)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부다. 클로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앤트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3.5기가와트 규모 반도체 계약을 맺는 등 연산 확보에 자금을 쏟고 있다. AI 경쟁의 승부처가 모델 성능에서 전력·데이터센터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
401메가와트는 수십만 가구가 동시에 쓰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이런 대형 캠퍼스를 새로 지으려면 부지 확보부터 전력 계약, 인허가까지 수년이 걸린다. 채굴 기업의 기존 설비를 빌리면 이 과정을 줄일 수 있어, AI 기업과 채굴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채굴 기업으로선 값이 크게 출렁이는 코인 채굴 대신 20년 고정 수익을 확보하고, 앤트로픽은 연산 자원을 빠르게 늘린다. 비트코인 채굴장을 AI 데이터센터로 바꾸는 거래가 미국에서 잇따르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CN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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