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멕시코로 이전했던 픽업트럭 생산 라인을 9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 되돌린다. 토요타 북미법인은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공장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조립 라인을 신설하고, 현재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공장에서 전량 생산 중인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의 생산 물량을 2030년까지 미국으로 순차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텍사스 공장의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80% 늘어나며, 부품의 현지 조달 비중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 기지 이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과 무역 협정 재검토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감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타의 발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토요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관세 정책을 적절히 활용한 결과"라며 치적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첫 집권 당시에도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겨냥해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높은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압박한 바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역시 정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이 토요타의 이번 경영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과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멕시코를 북미 시장의 핵심 생산 기지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은 이달 예정된 USMCA 재검토 동의를 거부한 채, 북미산 부품 의무 비율을 현행 75%에서 82%로 높이고 이 중 50%는 반드시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전례 없는 보호무역주의 조항을 제시하고 있다.
무역 협정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현지 생산 시설 다변화와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들이 향후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타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멕시코 생산 비중을 조절하고 북미 공급망을 전면 재구조화하는 유턴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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