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장기화와 외식 비용 부담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스와 육수 제품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소스류가 요리의 맛을 더하는 보조재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양한 메뉴의 기본 맛을 손쉽게 완성하는 ‘만능형 제품’으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의 제품을 여러 메뉴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별도의 재료 손질이나 복잡한 양념 배합 없이 기본 맛을 빠르게 잡아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식품업계도 간편함과 활용도를 앞세운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시장 성장세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조3,888억원까지 성장했다. 유로모니터 집계 기준 국내 복합 및 자연 조미료 시장 역시 지난해 1,923억원까지 확대되며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병으로 여러 요리 완성하는 육수·비빔장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한 병으로 다채로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만능’ 시리즈를 앞세워 홈쿡족 공략에 나섰다. 제품은 요리에 따라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희석 타입 육수 3종과 비법 배합으로 만든 비빔장 1종으로 구성됐다.
면사랑, 만능 제품 시리즈 /(좌측부터) ‘만능 멸치육수’, ‘만능 바지락육수’, ‘만능 양지육수’, ‘만능 비빔장’
‘만능 멸치육수’는 직접 우려낸 남해안 대멸치에 완도산 다시마를 더한 제품이다. 재료 본연의 진하고 깊은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으로, 잔치국수와 김치찌개는 물론 각종 나물무침 등 한식 요리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만능 바지락육수’는 바지락살을 직접 우려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구현했다. 바지락칼국수와 각종 찌개류뿐 아니라 봉골레 파스타 등 양식 메뉴에도 활용 가능해 한식과 양식을 넘나드는 범용성을 갖췄다.
‘만능 양지육수’는 100% 소고기를 5시간 동안 우려낸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떡국과 만둣국처럼 고기 육수가 필요한 한식 메뉴는 물론 쌀국수, 샤브샤브 등 국물 베이스가 중요한 요리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만능 비빔장’은 비빔면 요리를 비롯해 골뱅이소면, 회무침, 비빔만두 등 다양한 무침 요리에 적합하다. 태양초 고추장에 배, 마늘, 파, 양파, 생강 등 5가지 과채와 배농축액을 배합해 깔끔한 매운맛과 건강한 단맛을 살렸다.
절임·드레싱·잡내 제거까지, 식초 제품도 다용도화
대상 청정원은 다용도 식초 신제품 ‘화이트식초’와 요리 맞춤형 제품 ‘피클링소스’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조리 과정에서 활용 범위를 넓힌 제품을 통해 집밥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화이트식초’는 두 번 발효해 은은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산도는 6% 수준으로 설계해 드레싱과 절임 요리뿐 아니라 육류와 해산물의 잡내 제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식초가 단순히 신맛을 더하는 재료를 넘어 조리 전처리와 맛 조절에 함께 쓰이는 점을 반영한 제품이다.
대상 청정원, ‘화이트식초’와 ‘피클링소스’
함께 선보인 ‘피클링소스’는 별도의 가열이나 계량 과정 없이 원하는 채소에 바로 부어 수제 피클을 만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발효식초 특유의 산뜻한 산미를 바탕으로 겨자, 코리앤더, 딜 등 향신료를 더해 풍미를 강화했다. 피클을 직접 만들고 싶지만 비율 조절이나 조리 과정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김치 양념부터 반찬소스까지 간편 조리 확대
샘표는 ‘새미네부엌’ 라인업을 통해 김치와 반찬 조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새미네부엌 김치양념’은 채소 절임, 양념 다지기, 배합 등 김치를 담글 때 필요한 복잡한 과정을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샘표, 새미네부엌 ‘김치양념’
이 제품은 양파, 마늘, 액젓 등 김치에 필요한 양념을 한 팩에 담아 별도의 양념 배합 없이 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겉절이, 깍두기, 오이소박이 등 김치류뿐 아니라 다양한 무침 요리의 양념장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샘표는 이와 함께 멸치볶음, 장조림 등 밑반찬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반찬소스 제품군도 선보이고 있다. 붓고 볶는 방식으로 조리를 마칠 수 있어, 반찬을 직접 만들고 싶지만 시간과 준비 과정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군이다.
식품업계는 집밥 문화 확산과 함께 소스·육수 제품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으로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한 병으로 한식부터 양식까지 다채로운 요리를 끝낼 수 있는 만능·범용 소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요리의 보조 역할을 넘어 맛의 완성도를 손쉽게 높이고, 번거로운 재료 손질과 조리 전 준비 과정까지 줄여주는 만능형 제품들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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