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공개되기 전, 신뢰도는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와 업계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떡밥은 멈추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넘실거리는 정보의 바다 속,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 번 추 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인텔이 아크 B390 이후 뭔가 굉장한 걸 준비하고 있다 노바레이크-SㆍH에 12코어 Xe3P 코어 탑재 준비 |
인텔의 다음 세대 데스크톱·노트북 프로세서, 노바 레이크(Nova Lake)를 둘러싼 유출이 최근 부쩍 늘었 습니다. 코어 개수나 소켓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았지만, 이번에는 내장 그래픽 쪽에서 꽤 흥미로운 그림이 나왔네요. 인텔이 데스크톱용 CPU에도 노트북 뺨치는 수준의 iGPU를 심으려 한다는 소식입니다.
X에서 활동하는 유출자 Jaykihn(@jaykihn0)에 따르면, 노바 레이크-S 데스크톱 라인업 가운데 최소 한 개 SKU에 12코어 Xe3P 아키텍처 기반 iGPU가 탑재될 전망입니다. 구성은 P-코어 4개, E-코어 8개, 저전 력 E-코어 4개로 총 16코어 16스레드죠. 눈에 띄는 부분은 그래픽 전력 공급용 VCCGT VRM 페이즈를 2개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데스크톱 CPU치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전력 설계인 셈이죠. 나머지 노바 레이크-S 라인업 대부분은 화면 출력 정도만 감당하는 2코어 Xe3에 머무를 예정이라, 이 SKU만 유독 튀는 모양새입니다.

▲ 인텔이 노바레이크에도 Xe3P 기반 코어를 아낌없이 쓸 거라는 소식입니다
모바일 쪽인 노바 레이크-H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노바 레이크-H 라인업 중 여러 SKU가 12개 Xe3P 코어를 품고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현재 팬서레이크의 최상위 iGPU 구성인 코어 울트라 X7 358H, X9 388H(둘 다 12코어 Xe3)를 그대로 대체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위 라인업은 4코어 또는 2코어 Xe3 구성에 머무를 전망이고요.
여기서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Xe3와 Xe3P의 차이입니다. Xe3는 팬서레이크에 이미 쓰이고 있는 3세대 아키텍처(코드명 셀레스티얼)로,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RTX 4050 노트북용 GPU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여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Xe3P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다듬은 성능 특화 버전인 셈인데, 20~30% 가량의 추가 성능 향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팬서레이크에서 이미 검증된 Xe3 위에 얹는 개선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낮지 않네요.
공정 배분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Jaykihn은 노바 레이크의 보급형 SKU(4코어+GPU 없는 4+0 구성)는 인텔 자체 18A-P 공정으로, 나머지 주력 라인업은 TSMC N2P 공정으로 나뉘어 생산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파운드리 하나에 올인하지 않고 내부 공정과 외부 공정을 동시에 굴리는 전략인 셈이죠.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이원화 생산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 Jaykihn은 노바레이크 내장 GPU 구조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 모든 움직임의 배경에는 결국 시장 포지셔닝 싸움이 있습니다. 12코어 Xe3P급 iGPU라면 AMD의 라 이젠 G 시리즈나 스트릭스 헤일로 계열 APU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그림이 나옵니다. 저가형 외장 그래픽 카드가 최근 몇 년 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요. 보드 설계 복잡도, 발열, 전력 소모까지 고려하면 라이트 게이밍이나 크리에이터 작업 정도는 내장 그래픽만으로 충분히 커버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입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iGPU를 화면 출력용 부속품이 아니라 제품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히네요.
다만 흥분하기엔 이릅니다. Jaykihn 스스로도 이 정보를 "예비(Preliminary)" 단계라고 못 박았고, 인텔은 공식적으로 어떤 것도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출시 시점 역시 안갯 속인데, 인텔 CEO 립부 탄이 언급한 채널 공급 시작 시점은 2026년 말이고, 본격적인 소매 출시는 2027년 초쯤으로 점쳐집니다. 노바 레이크 가 실제로 이 구성 그대로 나올지, 아니면 또 한 번 스펙이 바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해프닝일까 혼돈의 시작일까? 새로운 CPU 언급한 AMD, 알고 보면 구형이라고? |
AMD가 지난 6월 2일 조용히 라이젠 100 시리즈에 신제품 4종을 추가했습니다. 라이젠 9 180, 라이젠 7 165, 라이젠 7 155, 라이젠 5 125인데요. 겉보기엔 그냥 라인업 확장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존 라이젠 100 시리즈는 2025년 출시된 렘브란트(Rembrandt) 기반 제품군이었습니다. 대표 모델인 라이젠 7 170이 Zen 3+ 코어와 RDNA 2 그래픽을 쓰는 식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새로 올라온 4종 역시 AMD 공식 홈페이지에는 똑같이 "Zen 3+" 아키텍처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아래 세부 스펙란입니다. 코드명은 호크 포인트(Hawk Point), 공정은 4nm, 그래픽은 RDNA 3라고 버젓이 적혀 있거든요. 이건 전형적인 Zen 4 세대 실리콘의 특징입니다. Zen 3+와 Zen 4가 한 몸에 공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를 처음 짚어낸 건 중국의 하드웨어 유출 계정 골든피그 업그레이드 팩이었습니다. 이 유출자는 최대 지원 메모리 클럭이나 내장 그래픽 명명 방식까지 모두 호크 포인트 세대와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스펙을 살펴보면 라이젠 9 180은 8코어 16 스레드에 3.6~4.9GHz로 작동하며 12CU 구성의 라데온 780M을 얹었습니다. 라이젠 7 165는 6코어 12스 레드, 3.3~4.7GHz에 8CU 라데온 760M을 달았고요. 라이젠 7 155는 같은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지만 클 럭이 3.0~4.7GHz로 낮고 4CU 라데온 740M을 씁니다. 막내 격인 라이젠 5 125는 4코어 8스레드, 2.8~4.5GHz에 역시 4CU 라데온 740M 조합이네요. 하나같이 Zen 4 코어와 RDNA 3 그래픽이 맞물린 구 성입니다.

▲ AMD가 새로운 라이젠 APU를 공개했는데, 사골이라는 소식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라이젠 200 시리즈에도 7종이 새로 추가됐는데, 이쪽은 호크 포인트와 Zen 4로 정확히 표기되어 있습니다. 즉 오류는 유독 라이젠 100 시리즈 4종에서만 발생한 셈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호크 포인트가 Zen 3+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매체들은 이런 표기 혼선이 "AMD 스펙 시트에서는 딱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씁쓸하게 덧붙였습니다. AMD는 이 불일치에 대해 아직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요.
여기에 더해 중국 내수 전용으로 별도 운영되는 H 시리즈 라인업도 존재합니다. 라이젠 9 H 270, 라이젠 7 H 260 등 대부분 글로벌 모델과 겹치는 구성이지만, 라이젠 7 H 255는 8코어 Zen 4에 3.8~4.9GHz, 라데온 780M 2.6GHz라는 독자적인 스펙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사태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이제 라이젠 100이라는 숫자만 보고 "구형이니 성능이 낮겠지"라고 단정할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라이젠 7 165가 라이젠 7 170보다 공정, 코어 아키텍처, 그래픽 세대 모두에서 오히려 더 최신입니다. 노트북 매장에서 비슷한 이름의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꽤 골치 아픈 상황이죠. 모델명만으로 세대를 유추하기 어려워졌으니, 구매 전에는 반드시 코드명과 그래픽 구성을 직접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사례는 반도체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구형 다이를 재활용해 저가 라인업을 채우는 전략이 얼마나 흔해졌는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인텔도 팬서레이크의 3세대 그래픽에 굳이 2세대 이름인 아크 B 시리즈를 그대로 붙이는 등 비슷한 유연함을 보인 적이 있죠. 표기 체계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이런 흐름은, 결국 소비자가 스펙을 더 꼼꼼히 따져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입니다.
| 이제 데이터센터 CPU 시장 대격돌 시작되나? 엔비디아 로사 CPU, 기존 대비 성능 크게 높인다 |
엔비디아의 로드맵이 벌써 두 세대 앞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GTC 2026 키노트에서 젠슨 황 CEO는 루빈 (Rubin), 루빈 울트라 이후에 등장할 다음 아키텍처 세대인 파인만(Feynman)을 처음 공개했는데요. 이 파인만과 함께 짝을 이룰 신형 CPU의 이름은 로사(Rosa)입니다.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로사라는 이름은 X선 결정학으로 DNA 구조를 밝혀낸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에게서 따왔다고 합니다. 로사는 현재 루빈 GPU와 짝을 이루는 CPU 베라(Vera)의 후속작인 셈이죠. 베라는 커스텀 Armv9.2-A 코어인 올림푸스(Olympus)를 88개 탑재해 그레이스(Grace) 대비 2배의 처리량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로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는데, 이번에 처음 공개된 새 코어 아키텍처 '라이겔(Rigel)'을 채택합니다.
라이겔은 Arm v9.2 기반의 신규 코어로, 엔비디아는 올림푸스보다 코어당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실리콘 면적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명령어 전달 방식 향상, L2 캐시 용량 확대, 그리고 더 효율적인 메모리 처리인데요. 다만 정 확한 코어 개수나 클럭, 캐시 용량 같은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엔비디아 차세대 CPU는 성능 도약을 이룰 거라는 소식입니다
로사는 TSMC의 2nm급 공정인 A16을 채택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A16의 핵심은 후면 전력 공급 기술인 슈퍼 파워 레일(Super Power Rail)인데, 전력 공급망을 웨이퍼 뒷면으로 옮겨 신호 배선 공간을 확보하고 전압 손실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N2P 대비 최대 1.10배의 밀도 향상이 기대된다고 하네요. 로사가 128개 이상의 라이겔 코어를 탑재하고 IPC 성능이 50% 이상 향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등장한 상태입니다.
파인만 플랫폼 전체를 놓고 보면 GPU는 다이 스태킹 기술과 커스텀 HBM을 적용하고, 그록(Groq) 인수·라이선스와 맞물린 신형 LPU 'LP40'이 함께 들어갑니다. 블루필드-5 DPU와 CX10 SuperNIC, 그리고 구리 연결과 광학 연결을 동시에 지원하는 카이버(Kyber) 랙 아키텍처까지 결합되죠.
출시 시점은 데이터센터용이 2028년, PC용 '로사 파인만 스파크'는 2029~2030년으로 예상됩니다. DGX 스파크로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시장을 열었던 엔비디아가 이번엔 그 후속 라인을 통해 개인 개발자 시장까지 다시 노리는 그림이네요.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CPU 개발 주기가 기존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됐다는 점인데요. 이는 사실상 AMD, 인텔과 동일한 페이스로 신규 아키텍처를 찍어내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로사가 실제로 등장하면 AMD 에픽 베니스, 인텔 제온 다이아몬드 래피즈와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서 정면으로 부딪히게 됩니다. GPU 회사였던 엔비디아가 CPU, 네트워킹, 스토리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겼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읽힙니다.
| 이제 장인은 도구를 가려야 한다? LG 디스플레이가 공개한 고주사율 모니터 관련 논문 결과는? |
그동안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면 게임을 더 잘한다"는 말은 대체로 주변기기 업체들의 마케팅 문구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이 주장을 실제 실험 데이터와 국제 학회 논 문으로 뒷받침했거든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주사율이 실시간 FPS 게임 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국제 학회에 발표했습니다. 성인 남성 게이머 31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참가자들은 1인칭 슈팅 게임을 60Hz, 240Hz, 360Hz, 480Hz라는 4가지 주사율 환경에서 무작위 순서로 체험했습니다.
측정 지표는 두 갈래였습니다. 정량 지표로는 타격 성공 횟수를 뜻하는 히트 스코어와, 타겟이 등장한 뒤 제거되기까지 걸린 시간인 이벤트 인터벌 타임을 봤습니다. 정성 지표로는 화면 전환의 부드러움, 움직이는 타깃을 쫓는 용이성, 그리고 5점 척도로 매긴 전반적 선호도를 조사했고요. 공개된 결과를 보면 60Hz 대비 480Hz 환경에서 히트 스코어, 즉 승률이 38% 개선됐습니다.

▲ 이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을 쓰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 같네요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인 240Hz에서 480Hz로 올라갈 때도 승률이 추가로 10% 향상됐다는 점인데요. 이는 주사율이 일정 수준까지 높아지면 체감 효과가 사라질 거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주사율을 끌어올릴수록 게임 수행능력도 꾸준히 함께 오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입력지연 역시 480Hz 환경에서 60Hz 대비 10ms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주사율 OLED가 입력지연과 잔상(모션 블러)을 동시에 낮춰주는 물리적 특성 덕분입니다.
이번 발표는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닙니다. 지난 5월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540/720Hz DFR(Dynamic Frequency & Resolution) OLED 패널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로부터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을 받은 데 이어지는 성과입니다. SID는 7000명이 넘는 전문가와 연구자가 모인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이니, 이 상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죠. 해당 패널은 사용자가 HD 해상도로 최대 720Hz까지 지원하는 고주사율 모드와, QHD 해상도에 540Hz로 작동하는 고해상도 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통상 500Hz를 넘기면 화질이 떨어지는 한계를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극복해, VESA로부터 최고 등급인 ClearMR 21000 인증까지 받아냈습니다.
이번 논문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동안 '고주사율=승리'라는 공식은 프로게이머의 경험담이 나 제조사의 홍보 자료 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엔 정량화된 실험 데이터로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결 이 다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프리미엄 게이밍 패널 시장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 데, LG디스플레이가 기술적 근거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e스포츠 장비 마케팅이 감성적 문구 대신 이런 실험 데이터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해 보이네요.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 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