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가르트 뮐러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이 유럽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뮐러 회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이 겪고 있는 경영 위기가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생산 거점이 미래에도 유지될 수는 없는 만큼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등 주요 기업들은 장기간 지속된 고에너지·고임금 비용 부담과 과도한 규제 압력으로 인해 국제 경쟁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폭스바겐이 독일 내 4개 공장 폐쇄와 최대 10만 명 규모의 감원을 검토하며 전례 없는 대수술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 내 전기차 생산 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사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역내 시장 입지를 급격히 넓히고 있다. 뮐러 회장은 공장 가동 중단과 대규모 실직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럽 제조사들이 기존 시설을 해외 경쟁사에 개방하고 합작 생산에 나서는 등 대담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역내 생산차에 혜택을 주는 산업가속기법과 메이드 인 유럽' 규정 제정을 추진 중이지만 입법 절차가 길어지는 사이 중국 기업들의 유럽 현지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최근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에 초기 2억 유로를 투입해 연산 12만 대 규모의 첫 EU 생산 공장과 물류 허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유럽 내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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