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년 전만해도 국가 자본주의인 중국은 자국 내 문제점에 대한 비판 보도를 통제해 왔다. 지금은 미디어는 물론이고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대 변혁의 시대를 맞아 국가 자본주의가 유리하다는 것을 실감케 해 주었다. 이제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때문인지 비판도 받아 들이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소위 차이나 스피드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한국의 속도를 얘기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국 완성차 업계는 실차 검증 기간을 과감히 축소하고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하며 신차 개발 주기를 18~24개월 수준으로 대폭 단축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따른 안전성 공백과 품질 부실을 증명하는 구체적인 정량 데이터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BYD는 2025년 연간 200건이 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 16건, 토요타 8건, 폭스바겐 5건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배포 빈도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업데이트 횟수가 기술력의 지표가 아니라는 의견이 재기됐다. 완성도가 낮은 자동차를 출고한 뒤 시장에서 발생하는 하드웨어 아키텍처 오류와 제어 결함을 실시간으로 때우는 결함 은폐용 역설적 데이터로 규정하고 있다. 소비자를 사실상 베타 테스터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리적 가혹 테스트를 건너뛴 부작용은 전기차 화재 사고 통계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샤오미, 리오토, BYD 등 중국 선두 브랜드들의 화재 및 급발진 의심 사고가 빈발하면서 소비자 신뢰 지수가 급감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특히 리오토 차량이 거친 노면을 주행한 지 불과 10초 만에 하부 배터리팩 발화로 전소되거나, 주차 상태 혹은 경미한 충돌 상황에서도 LFP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발 기간 단축 압박으로 인해 하부 충격 억제나 배터리 열 폭주 방지 설계를 소홀히 한 구조적 취약성의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공급망 전반의 하드웨어 및 사이버 보안 리스크라는 새로운 정량적 위협 데이터도 부각되는 형국이다. 미국 상무부의 중국산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규제 조치에 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역시 중국산 스마트 차량의 센서, 카메라, 통신 모듈 및 핵심 ECU에 대한 전방위적인 보안 조사에 착수했다.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나 넥스페리아 등 중국 자회사 계열의 칩셋 부품을 무분별하게 채택하면서, 차량이 수집한 민감 정보의 해외 유출 가능성과 원격 제어 취약성 등 보안 관점의 안전 문제가 글로벌 무역 시장의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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