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차종과 생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차종과 생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급성장하는 중국 브랜드와 미국 관세 부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모델 및 파생 차종 수를 50% 줄이고, 개별 모델의 사양 및 구성 복잡성도 75% 축소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조치는 그룹이 추진 중인 '경쟁력 강화 재정비(Realignment)' 전략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은 수익성이 낮거나 판매 규모가 제한적인 모델을 정리하고 핵심 차종 중심으로 개발 역량과 투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직 단종 대상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적거나 수익성이 낮은 틈새 모델들이 우선 정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모델 및 파생 차종 수를 50% 줄이고, 개별 모델의 사양 및 구성 복잡성도 75% 축소하는 계획을 확정했다(폭스바겐)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도 대폭 단순화되어, 폭스바겐그룹은 향후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체계를 통합해 중복 개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신차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생산 체계 개편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900만 대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약 1200만 대 수준과 비교하면 25% 감소한 규모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장 폐쇄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판매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부담 증가로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동화 전환 비용까지 더해지며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폭스바겐)
폭스바겐 브랜드 CEO 토마스 셰퍼는 지난 2023년 "폭스바겐의 지붕에 불이 붙었다"는 표현으로 위기 상황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신차 출시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상황이 개선되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위기가 폭스바겐 브랜드를 넘어 그룹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도권이 전통 완성차 업체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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